뉴욕 메츠가 고려해야 할 FA 선발투수로 또 류현진(37)이 언급됐다. 1~2년 단기 계약으로 연봉 1300만 달러(약 169억원) 수준의 대우를 받는 게 합당하다는 평가다.
미국 뉴욕 스포츠를 전문으로 다루는 ‘SNY’는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간) 루카스 지올리토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2년 3850만 달러에 FA 계약을 합의하면서 메츠가 눈길을 돌려야 할 FA 선발투수 4명을 꼽았다. 그 중 류현진이 이름이 첫 번째로 나왔다.
SNY는 ‘일본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LA 다저스와 역사적인 12년 계약을 체결한 뒤 메츠는 지올리토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올리토는 3개 팀을 거치며 힘든 시즌을 보냈지만 메츠 입장에선 1~2년 계약으로 영입할 수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지올리토는 보스턴과 계약했고, 메츠는 다시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좌완 투수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같은 정상급 투수들이 여전히 시장에 남아있지만 데이비드 스턴스 야구운영사장은 이번 오프시즌에 이 등급의 선수들을 노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를 염두에 두고 메츠가 선발 로테이션을 채우기 위해 고려할 수 있는 몇 가지 옵션이 남아있다’며 가장 먼저 류현진을 거론했다.
SNY는 ‘류현진은 10년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동안 30경기 이상 선발등판한 것이 2시즌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부상 위험이 있지만 마운드에 올랐을 때 가장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좌완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통산 평균자책점 3.27, WHIP 1.18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류현진은 토미 존 수술에서 복귀한 뒤 11경기에만 등판했지만 그 중 8경기를 2실점 이하로 막았다. 평균자책점 3.46, WHIP 1.28로 효율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36세의 류현진은 메츠에 남아있는 중간급 선발투수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세베리노와 비슷하게 1~2년 계약을 맺는 게 합리적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메츠는 지난달 2일 우완 투수 세베리노와 1년 1300만 달러에 FA 계약했다. 2018~2019년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며 뉴욕 양키스 에이스로 활약한 세베리노는 2019년부터 어깨, 팔꿈치, 사타구니, 광배근, 복사근 등 5년간 부상이 끊이지 않아 리스크가 크다. 하지만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6.6마일(155.5km)로 여전히 빠르고, 고점이 높은 유형이라 메츠가 반등을 기대하면서 단년 계약으로 영입했다.
SNY는 세베리노처럼 구위형 투수는 아니지만 안정성이 높은 류현진의 계약 기준도 그와 비슷한 수준으로 매겼다. 세베리노보다 7살 많은 류현진에게 1년을 넘어 2년 계약 가능성도 봤다는 점에서 더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FA 시장의 선발투수 시세가 워낙 높다 보니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둔 류현진이 어떤 오퍼를 받고 계약을 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