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6)를 영입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추가 전력 보강을 한다면 외야수 코디 벨린저(29)보다 3루수 맷 채프먼(31)이 더 적합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매체 팬사이디드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FA 시장에서 움직이고 있다. 남아있는 최고의 FA 타자는 코디 벨린저와 맷 채프먼이다. 만약 한 명을 영입한다면 누가 더 적합할까?”라며 샌프란시스코의 향후 영입 계획을 분석했다.
최근 몇 년간 스타 플레이어 영입을 간절히 원했던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겨울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다저스) 영입에 나섰다가 실패했지만 지난달 13일 이정후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68억원) 계약을 맺으며 마침내 대형 FA 영입에 성공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한국 최고의 타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성공을 확신하며 일찌감치 주전 중견수와 리드오프를 맡기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하지만 이정후는 빅리그 경험이 단 1경기도 없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신인선수다. 따라서 타선 공격력 강화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타자 영입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벨린저와 채프먼은 현재 시장에 남아있는 선수 중 가장 거물급 선수들이다. 2019년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벨린저는 MVP 수상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가 2022년 시즌 종료 후 다저스에서 논텐더로 방출됐다. 하지만 지난해 컵스에서 130경기 3할7리(499타수 153안타) 26홈런 97타점 OPS .881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채프먼은 빼어난 수비력을 자랑하는 3루수로 아메리칸리그 골드글러브를 4회(2018~2019년, 2021년, 2023년) 수상했다. 지난해 성적은 140경기 타율 2할4푼(509타수 122안타) 17홈런 54타점 OPS .755을 기록했다.
팬사이디드는 “벨린저는 컵스에서 좋은 한 해를 보냈다.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는 외야수와 1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이미 주전 중견수로 이정후를 영입했기 때문에 벨린저는 코너 외야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벨린저와 샌프란시스코의 상황을 설명했다.
“벨린저는 건강과 좋지 않은 세부 지표 때문에 지난해 성공을 재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라고 평한 팬사이디드는 “벨린저는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모든 팀에 위험한 도박이 될 것이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는 이미 외야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벨린저를 추가하면 트레이드를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부분은 벨린저가 정말 반등에 성공한다면 30대 중반까지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며 샌프란시스코가 정말로 필요한 파워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벨린저의 실패 위험을 경계한 팬사이디드는 채프먼을 “리그 최고의 수비형 3루수 중 한 명이다. 그는 4번이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수비에 집중한다면 채프먼은 정말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공정하게 말하자면 벨린저도 마찬가지다. 샌프란시스코가 수비를 더 강화해야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지난해 J.D. 데이비스가 잘해줬지만 채프먼 만큼은 아니다. 채프먼은 로건 웹이나 알렉스 콥처럼 땅볼 비율이 높은 선발투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높게 평가했다.
팬사이디드는 이미 이정후를 영입한 샌프란시스코의 팀 상황과 벨린저의 위험을 고려해 채프먼이 샌프란시스코에 더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벨린저와 채프먼 모두 위험이 있다”라고 평한 팬사이디드는 “현재 선수단 구성을 고려하면 채프먼이 프란시스코에 더 맞는 선택이다”라고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