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타자 중 포스팅 최고 대우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23년의 마지막 날 SNS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정후는 31일 영어와 한글로 쓴 새해 인사 글과 10장의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먼저 영어로 샌프란시스코 팬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한글로 7년간 함께한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구단과 선수들, 팬들에게도 감사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이정후는 “안녕하세요, 자이언츠 팬 여러분. 이정후입니다’라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의 일원이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하루빨리 자이언츠 팬 여러분을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 지금 오프시즌인데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자이언츠 팬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하며 ‘해피 뉴 이어, 레츠 고 자이언츠(Happy New Year, Let’s go Giants)’라고 영어 글을 마무리했다.
이어 한글로 국내 팬들을 위한 메시지도 남겼다. 이정후는 “안녕하세요 이정후입니다. 2023년이 오늘로써 마무리가 되네요. 팬 여러분의 너무 많은 응원과 사랑 덕분에 행복한 한 해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이정후는 “2024년 저는 제 야구의 새로운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챕터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역사적이고 멋진 샌프란시스코 구단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팬 분들의 사랑을 가슴 깊이 새기며 뛸 것입니다. 2024년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라고 적었다.
또한 이정후는 “7년 동안 저를 지지해주시고 믿어주신 히어로즈 팬 여러분, 동료 선수들, 코칭스태프, 구단 임직원 분들 정말 감사했어요.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전 소속팀 키움에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항상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글을 끝맺었다.
‘KBO 레전드’ 이종범 전 LG 코치의 아들로 태어난 우투좌타 외야수 이정후는 광주서석초-휘문중-휘문고를 거쳐 2017년 1차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 해부터 144경기 모두 출장하며 신인 최다 179안타로 신인상을 받은 이정후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빠르게 성장했다.
2018~2022년 5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휩쓸었고, 2021년에는 타율 1위(.360)에 오르며 1994년 해태 시절 아버지 이종범(.394)에 이어 ‘부자(父子) 타격왕’이라는 최초 기록도 썼다. 2022년에는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출루율 .421 장타율 .575 OPS .996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 1위로 타격 5관왕에 오르면서 MVP에 등극했다. 1994년 이종범에 이어 최초의 ‘부자 MVP’가 탄생했다.
올해는 7월말 왼쪽 발목 신전지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입어 수술을 받고 재활하면서 빅리그 진출 전 마지막 시즌은 아쉽게 끝났다. 하지만 KBO리그 7시즌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383볼넷 304삼진 69도루 출루율 .407 장타율 .491 OPS .898로 톱클래스 성적을 냈다. 통산 3000타석 이상 타자 중 KBO리그 역대 타율 1위로 이 기간 키움도 2018~2022년 포스트시즌 5회 진출, 한국시리즈 준우승 2회로 호성적을 냈다. 잊을 수 없는 7년간의 동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