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이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1억1300만 달러(약 1467억 원) 대박 요인으로 선배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성공을 꼽았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2023-2024 자유계약선수(FA) 톱25’를 선정하는 기사에서 샌프란시스코맨이 된 이정후를 10위에 써넣었다.
야후스포츠는 “빠른 발과 함께 놀라운 별명을 가진 중견수 이정후는 전 키움 히어로즈 동료인 김하성의 뒤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2023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문을 두드린 이정후는 지난 13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전통의 강호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4년 뒤 옵트아웃 조항까지 포함된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이정후는 잭팟을 터트리며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일본 천재타자 요시다 마사타카의 5년 9000만 달러를 넘어 메이저리그 아시아 야수 최고액을 경신했다. 투수와 야수 통틀어 1위는 2014년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5500만 달러에 계약한 다나카 마사히로다.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보다 몇 수 아래로 평가받는 KBO리그 간판타자가 단숨에 아시아 계약 규모 2위를 차지했다.
야후스포츠는 “이정후의 아버지는 KBO 레전드로서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정후는 논리적으로 또 유쾌하게 바람의 손자가 됐다”라며 “이정후는 발목 골절로 2023시즌 후반기 결장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파워를 더하며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는 선수라는 걸 입증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BO리그는 타자 친화적인 리그로 알려져 있지만 이정후의 컨택 능력은 어느 기준에서나 인상적이다. 실제로 이정후는 2022년 타율 3할4푼9리와 함께 627타석에서 삼진을 32개밖에 당하지 않았다”라고 이정후의 성공을 점쳤다.
매체는 더 나아가 이정후를 성공은 물론이고 스타성을 발산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했다. 야후스포츠는 “김하성이 파드리스에서 그랬듯 이정후 또한 메이저리그 타석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라며 “그러나 수비는 곧바로 통할 것으로 예상되며, 메이저리그 투수들 공에 빠르게 적응한다면 스타가 될 잠재력도 갖고 있다”라고 바라봤다.
마이너리그 경험조차 없는 이정후의 잭팟 요인으로는 ‘선구자’ 김하성의 성공을 꼽았다. 김하성은 아시아 내야수는 메이저리그에서 통하기 힘들다는 편견을 깨고 올해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야후스포츠는 “2800만 달러(약 363억 원) 보장 계약을 체결한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은 KBO리그 수준이 메이저리그에서 통하기 힘들다는 우려를 깨고 길을 잘 닦아놓았다. 이정후는 여기에 외야수가 부족한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며 최대 수혜자가 됐다”라고 평가했다.
이는 최근 이정후의 귀국 인터뷰와도 시선이 같았다. 이정후는 “(김)하성이 형이 작년부터 너무 잘해주셔서 덕을 봤다. 형이 잘 해놓은 걸 내가 망칠 수 없다”라며 “나도 열심히 해서 한국야구 선수들에 대한 인식을 좋게 만들고 싶다. 그래야 많은 선수들이 도전할 수 있다.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야후스포츠 선정 2023-2024 FA TOP10
1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2위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3위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
4위 블레이크 스넬(FA)
5위 코디 벨린저(FA)
6위 조던 몽고메리(FA)
7위 소니 그레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8위 맷 채프먼(FA)
9위 조시 헤이더(FA)
10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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