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맨’ 사사키 로키(22·지바 롯데 마린스)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논란이 되자 농담이라고 수습했다.
다르빗슈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라디오를 들었다면 알겠지만 서명운동을 하자는 말을 진지하게 하진 않았다”며 논란이 된 일본 기사를 링크로 달았다.
29일 일본 ‘도쿄스포츠’는 ‘다르빗슈가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서명운동을 해달라고 호소했다’며 지바 롯데 팬들에게 이례적인 호소를 했다고 전했다.
다르빗슈는 28일 일본의 음성 전달 서비스 ’stand.fm’을 통해 팬들과 소통 시간을 가졌다. 자신의 몸 상태부터 최근 ‘지구 라이벌’ LA 다저스에 나란히 입단한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바라보며 “샌디에이고에 일본 선수들이 모여 다저스를 꺾고 싶은 상상도 했지만 구단은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았다. 솔직히 너무 슬프다”며 아쉬운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여기서 사사키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사사키는 지난 10일 오타니의 다저스행이 확정되자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보였다. 포스팅 신청 마감시한을 불과 5일 남겨둔 시점에서 신청해 갑작스러웠다.
지바 롯데 구단이 아무런 반응 없이 사사키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끝났지만 연봉 협상 난항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0년 입단 후 처음으로 연내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새해로 넘어갔다. 연봉 협상이 길어진 이유로 메이저리그 도전 시기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민감한 상황에서 다르빗슈가 사사키를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다르빗슈는 “사사키를 응원해달라. 지바 롯데 팬들이 메이저리그에 가게 해달라고 서명운동을 했으면 좋겠다. ‘아직 이르다’, ‘구단에 더 많은 보답을 하고 나가라’고 말하지만 그 말을 뒤집어보자. 다 같이 서명운동을 하자”고 말했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다르빗슈는 ‘농담’으로 무마했지만 사사키를 향한 여론이 여전히 좋진 않다. ‘야후재팬’ 기사 댓글에는 “다르빗슈 마음은 알겠지만 어느 정도 팀과 팬을 성적으로 납득시키고 가는 게 좋다”, “최소 3년 정도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팀 승리에 공헌해야 한다”, “1년간 풀로 로테이션을 지킨 적이 없다. 체력을 키우고 확실한 실적을 남긴 뒤 가야 한다” 등 부정적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고교 3학년 때 최고 163km를 뿌려 대형 유망주로 주목받은 사사키는 2019년 드래프트에서 4개 팀으로부터 1순위 지명을 받은 뒤 추첨을 거쳐 지바 롯데 입단했다. 지바 롯데는 구단을 넘어 일본의 자산이 될 사사키를 위해 5년 육성 계획을 수립, 2020년 입단 첫 해 1~2군 실전 등판 없이 몸부터 철저히 트레이닝했다.
2021년 1군 데뷔 후에도 투구수 제한과 일정한 휴식으로 구단의 사사키 특별 관리가 계속됐다. 2021년 11경기(63⅓이닝) 3승2패 평균자책점 2.27 탈삼진 68개로 시작한 사사키는 2022년 20경기(129⅓이닝) 9승4패 평균자책점 2.02 탈삼진 173개로 활약했다. 그해 4월10일 오릭스 버팔로스전에서 9이닝 19탈삼진 무실점으로 일본 최연소(20세5개월)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다. 19탈삼진 경기는 일본 신기록, 13타자 연속 탈삼진은 세계 신기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