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승현이 호주 프로야구 무대를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 선발 변신을 시도 중인 그는 새로운 무대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2021년 삼성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승현은 1군 통산 147경기에 나서 4승 13패 6세이브 28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4.90. 줄곧 계투 요원으로 뛰었던 그는 호주 프로야구리그에서 선발로 나섰다. 애들레이드 자이언츠 소속으로 6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리 없이 1패(평균자책점 4.32)를 남겼다.
이승현은 "야구하는 게 너무 좋았다. 우리나라 선수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 각국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그들이 야구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과 야구를 대하는 자세,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많이 물어봤다. 제겐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베테랑 투수 무라타 토오루에게서 많은 조언을 받았다.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베테랑 투수와 만나 피칭 레퍼토리, 준비 훈련 등에 대해 많이 물어봤다"면서 "조언을 바탕으로 제 훈련 루틴에 추가한 부분도 있다. 드라이브라인 연습구도 던지고 공 던지기 전에 튜빙하고 고관절 밴드 운동하는 걸 되게 많이 했다"고 말했다.
호주로 건너가 이승현의 투구를 지켜봤던 이종열 단장은 "이승현이 연투 능력은 부족하지만 이렇다 할 부상이 없다는 게 강점"이라며 "다음 시즌에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면 가장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이승현과 이호성이 기존 선발 요원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무럭무럭 자란다면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지 않을까. 두 선수가 선발로서 자리를 잡아준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이승현은 선발 변신 준비 과정에 대해 "아주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호주에서 투구 수를 많이 늘리고 이닝이 길어질수록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많이 배우고 얻은 게 많았다"면서 "아무래도 국내 무대보다 힘 좋은 외국인 타자가 많으니 제 강점을 잘 살려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연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역 시절 투심 패스트볼을 주무기 삼아 홀드왕을 차지했던 박희수 코치로부터 투심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완성도에 대해 언급하긴 그렇다. 코치님께 무작정 알려달라고 했는데 상세하게 잘 설명해주신다. 경기할 때 계속 던지니까 조금씩 잡혀가는 느낌이다. 열심히 배워 내 것으로 만들겠다". 이승현의 말이다.
호주 유학을 통해 많은 걸 배운 이승현은 "코치님과 제가 호주에 다녀오기 전에 목표로 삼았던 게 있는데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른 거 같다. 또 한흥일 트레이닝 코치님께서 잘 관리해주신 덕분에 부상 없이 잘 마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호주에서 많은 걸 배운 걸 바탕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겠다고 밝힌 그는 "크로스핏 등 파워와 순발력 향상 훈련을 중점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