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위가 너무 좋다. 훗날 한국 무대가 좁을 만큼 발전할 것 같다".
국가대표 출신 포수 강민호(삼성)가 KBO리그를 제패할 것 같은 투수 3명을 꼽았다. 한화 문동주, KT 박영현, 삼성 원태인이 그 주인공이다.
2년 차 문동주는 올 시즌 23경기에서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특히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대한민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기여했다.
박영현은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의 전성기를 연상케 한다. 150km대 광속구를 앞세워 32홀드를 거두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올 시즌까지 KT의 뒷문을 지켰던 김재윤이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소방수 중책을 맡게 될 전망.
원태인은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고 도쿄 올림픽,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등 각종 국제 대회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강민호는 김태균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태균 [TK52]'에 출연해 'KBO리그를 제패할 것 같은 투수가 누구냐'는 물음에 문동주, 박영현, 원태인을 꼽았다. 그는 "문동주는 무섭다. 구위가 너무 좋다. 훗날 한국 무대에 좁을 만큼 발전할 것 같다"고 했다.
또 "문동주는 어린 나이에도 이렇게 던지면 나중에 어마어마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되게 성실하다고 들었다. 야구밖에 모른다고 하더라. 문동주가 부산 원정 경기에 오면 등판 당일 제가 다니는 재활 센터에 와서 관리를 받는다더라.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영현에 대해 "진짜 반칙이다. (구위가 너무 좋아) 두 걸음 뒤에서 던져야 할 것 같다. 박영현은 공을 놨다 하면 방망이가 출발이 안 된다. 놨다 하면 (포수 미트에) 팍 들어온다"고 했다.
강민호는 원태인을 두고 "자기 관리가 진짜 철저하다. 선발 등판을 마치고 나서 다음에 던질 때까지 루틴이 정해져 있다. 1년 내도록 홈이든 원정이든 해야 할 거 다 정해져 있다"고 치켜세웠다.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의 철저한 자기 관리가 원태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강민호의 말이다. 그는 "태인이 스스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데 발전 안 하는 거 같아서 뷰캐넌의 훈련 루틴을 다 따라해봤다더라. 그때 기량이 확 좋아졌다"면서 "태인이가 아직 2차 성장을 안 했다고 본다. 여기서 한 단계 더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강민호는 삼성의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우완 육선엽의 두둑한 배짱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왠지 잘할 것 같다. 성격이 눈치 보는 게 없더라. 신인 선수들이 인사하러 왔을 때 내게 '선배님 안녕하십니까'라고 눈 마주치고 인사하는 걸 보면서 용기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프링캠프에 가서 피칭을 받아보고 싶다"고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