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의 계약은 좀 걱정스럽다".
메이저리그의 인기 팟캐스트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 영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884경기에서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타점 69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85득점 5도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달성하며 생애 첫 MVP를 품에 안았다. 올 시즌 발목 부상 여파로 86경기에 나서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50득점 6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역대 아시아 야수 포스팅 최고 금액을 새롭게 작성했다. 샌프란시스코 역대 계약을 살펴봐도 버스터 포지(9년 1억 6700만 달러), 자니 쿠에토(6년 1억 3000만 달러), 맷 케인(6년 1억 2750만 달러), 배리 지토(7년 1억 26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5위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이다.
파르한 자이디 야구운영부문 사장은 이정후의 입단식에서 "우리는 이정후 영입이 완벽하게 딱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번 오프시즌에 우리는 공격적으로 팀 전체가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더 많은 컨택을 하면서 리그에 유행하는 야구를 하는 게 목표였다"면서 "내년 시즌 개막전부터 선발 중견수로 뛸 것이다. 주전 중견수로 활약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이정후 영입 효과를 기대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소식을 주로 다루는 '어라운드 더 포그혼'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의 오프시즌 가장 큰 이적은 외야수 이정후의 영입이다. 6년 1억 1300만 달러의 계약은 역대 최고 대우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주전 중견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게다가 뛰어난 컨택 능력과 스피드로 리드오프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렇기에 샌프란시스코에 이번 계약은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큰 돈을 안겨준 것을 두고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어라운드 더 포그혼'에 따르면 인기 야구 팟캐스트는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 영입에 우려를 나타냈다.
팟캐스트 진행자는 "KBO리그는 메이저리그보다 수준이 낮아 이정후에게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게 없는 그에게 거액을 주는 게 정당한지 궁금하다"고 했다. 또 다른 진행자는 "이정후를 영입하는 것보다 트리플A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선수를 적은 비용으로 홍보하는 건 어떨까"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매체는 "팟캐스트 진행자들은 타당하고 이해할 수 있는 요점을 제시하지만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이정후의 영입이 샌프란시스코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이정후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또한 적응 기간이 필요했다. 아마도 이정후 또한 마찬가지일 거다. 그렇다고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도 전에 계약이 걱정스럽다는 추측은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