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65)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 베트남으로 간다.
이만수 이사장은 30일 “2024년 새로운 도전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겸손한 마음으로 새롭게 베트남으로 달려간다”고 알렸다.
그간 라오스에서 야구를 보급하는 데 힘썼던 이 이사장은 다시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어렵게 라오스 야구를 키운 그가 베트남에도 야구를 보급하고자 한다. 이 이사장은 그간 애쓴 라오스 팀을 이끌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회에도 나갔고, 라오스에 역사적인 승리를 안기기도 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저의 삶에서 라오스는 절대 잊을 수 없는 나라였고, 그곳에서의 10년은 절대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며 “지난 시간을 회상하면 정말 내 삶에서 잊을 수 없는 수많은 일로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되돌아봤다.
동남아시아 야구 보급 두 번째 프로젝트다. 이미 이 이사장은 지난해부터 베트남 야구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베트남 야구협회와 LG전자(베트남 법인)가 베트남 야구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당시 이 이사장은 “베트남에 제대로 된 야구장이 없다. 선수들이 평일에는 가로등 하나만 켜진 광장에서 훈련하고, 주말에는 비용을 지불하고 근처 공터에서 훈련하는 실정이다”며 “이번 LG전자의 후원으로 조명시설을 갖춘 하노이 스포츠 센터를 이용할 수 있게 돼서 감사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길이다. 이 이사장은 “ 물론 많은 어려움과 고난도 있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늘 선수들과 스탭과 함께 힘을 모아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전한다.
이어 이 이사장은 “비록 꽃길은 아니지만 넓은 풀밭을 마음껏 뛰어다니며, 아무도 걷지 않고 아무도 가려고 하지 않는 곳으로, 설레는 마음을 품고 내가 꿈꾸었던 것들을 만들어 가면서 뛰어다니고 싶다”고 했다.
그는 “겸허한 자세로 다시 하나부터 시작하면서 라오스에서 해온 것처럼 더욱 생생하고 좋아지는 베트남과 캄보디아 야구를 전개해 보고 싶다”며 “찬란하게 꽃 피우는 그들의 야구를 꿈꾸며 다가오는 2024년을 시작하려고 한다. 거친 부분도 있는 풀 밭이지만 머지않아 모두 찾아오고 싶어 하는 멋진 들판으로 만들고 싶은 게 나의 소망이다. 새해에는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전력을 다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 이사장이 가는 길에 도움의 손길도 있다. 문화체육부 및 대한체육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의 지원으로 베트남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박효철 감독이 정식으로 파견돼 있다.
이 이사장은 “기초부터 하나씩 점검해 나가야 하고 만들어 가고자 한다”며 “그래도 감사한 일은 이미 베트남에는 훌륭한 박효철 감독이 있다. 그와 함께 새롭게 베트남 야구를 만들어 가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라오스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한 걸음씩 착실히 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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