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 계정에 '플렉센이 화이트삭스와 1년 계약을 맺었다'라고 최초 보도했다. 이후 'MLB.com'의 마크 파인샌드 기자, 'EPSN'의 제프 파산 기자는 플렉센의 계약 조건에 대해 1년 175만 달러(약 23억 원)라고 밝혔다. 100만 달러(13억 원)의 퍼포먼스 보너스도 포함됐다.
플렉센은 올해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6월28일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DFA(양도선수지명) 처리됐다. 그리고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됐다. 하지만 메츠는 플렉센을 트레이드 하자마자 바로 방출 대기 명단에 올렸다. 플렉센은 메츠의 친정팀이기도 했다. 결국 자유의 몸이 된 플렉센은 콜로라도 로키스와 계약하면서 빅리거 커리어를 이어갔다. 올 시즌 성적은 29경기(16선발) 2승8패 평균자책점 6.86(102⅓이닝 78자책점)의 성적에 그쳤다. 25개의 피홈런을 헌납했다.
플렉센은 KBO리그 역수출 사례에서 빠지지 않는 선수였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뉴욕 메츠에 14라운드로 지명을 받았던 플렉센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시즌 동안 27경기(11선발) 3승11패 평균자책점 8.07의 성적을 기록했다. 만년 유망주에서 스텝업을 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플렉센은 시애틀과 2년 475만 달러(62억 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2년 간 300이닝을 소화하면 2023시즌 800만 달러(104억 원)의 계약이 실행되는 베스팅 옵션까지 달려 있었다. 최대 3년 1275만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는 계약이었다.
플렉센은 KBO리그 경험을 바탕으로 시애틀 선발진의 한 축으로 거듭났다. 빅리그 복귀 첫 해였던 2021년 31경기 14승6패 평균자책점 3.61(179⅔이닝 72자책점)의 성적을 거두면서 다승왕 경쟁도 펼쳤다. 이 해 아메리칸리그 다승 2위, 이닝 7위로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했다. 메릴 켈리(애리조나) 이후 또 다른 KBO 역수출 신화의 탄생이었다.
2022시즌에도 33경기(22선발) 8승9패 평균자책점 3.73(137⅔이닝 57자책점)의 성적을 남겼다. 시애틀 팀 내 유망주들에게 선발 기회를 주기 위해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이 전환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준수한 활약을 이어갔다. 결국 계약기간 2년 동안 317⅓이닝을 소화하면서 800만 달러의 베스팅 옵션까지 따냈다.
이로써 KBO리그 역수출 에이스 듀오가 화이트삭스에서 결성됐다. 화이트삭스는 앞서 올해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했던 에릭 페디와 2년 1500만 달러(약 195억 원) 계약을 맺었다.
페디는 지난해까지 워싱턴 내셔널스의 5선발로 활약을 하다가 논텐더 방출이 됐고 NC의 적극적인 구애로 1년 간 NC에서 활약했다. 페디의 1년은 압도적이었다. 페디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30경기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180⅓이닝 40자책점), 209탈삼진 WHIP 0.95, 퀄리티스타트 21회 등의 괴물 같은 성적을 기록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로 역대 4번째 트리플크라운 투수로 이름을 남겼고, 20승과 209탈삼진으로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20승과 200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