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재활 끝. 훈련 시작” 롯데발 트레이드 신화 다시 뛴다, 34세 우승 필승조 재기할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12.30 06: 00

롯데 자이언츠에서 KT 위즈로 트레이드 이적해 성공신화를 쓴 박시영(34)이 부상을 털고 다시 뛴다. 
KT 위즈 관계자에 따르면 박시영은 2023시즌 막바지 재활을 마치고 훈련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시영은 시즌 종료 후 익산에서 2군급 선수들과 함께 마무리훈련을 소화했고, 최근에는 수원KT위즈파크에서 출근해 개인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부상으로 2023시즌을 통째로 날린 그가 내년 2월 스프링캠프를 대비해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하는 모습이다. 
제물포고를 나와 2008년 신인드래프트서 롯데 2차 4라운드 31순위로 입단한 박시영은 대기만성형 투수다. 롯데 시절 10년이 넘도록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고, 191경기 6승 8패 11홀드 평균자책점 6.18의 아쉬운 성적과 함께 2020년 12월 KT로 트레이드 이적했다. 트레이드 당시 박시영보다 함께 이적한 신본기에 더 관심이 집중된 게 사실이었다.

KT 박시영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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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영은 ‘투수 조련사’ 이강철 감독을 만나 우승 필승조로 재탄생했다. 2021년 5월 7경기 1승 평균자책점 2.57로 새 둥지 분위기를 익힌 그는 재정비를 거쳐 후반기 32경기 2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3.21로 팀의 극적인 창단 첫 정규시즌 1위에 기여했다. 
박시영은 롯데 시절 꿈도 못 꿨던 한국시리즈에도 한 차례 등판해 ⅔이닝 무실점 홀드를 수확했고, 당당히 생애 첫 우승반지를 거머쥐었다.  만년 유망주, 5선발, 패전조, 추격조라는 타이틀이 익숙했던 그가 통합우승팀 필승조로 거듭난 순간이었다.
KT 박시영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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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영은 기세를 이어 2022년 주권, 김재윤과 함께 필승조에 편성됐지만 5월 12일 KIA전에서 투구 도중 우측 팔꿈치 인대와 뼈를 다치며 수술대에 올랐다. 박시영은 그렇게 17경기 2패 5홀드 평균자책점 4.60을 남기고 시즌을 조기에 마쳤다.
박시영의 당초 예상 복귀 시점은 지난 8월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당시 손동현, 박영현, 김재윤에 박시영이 더해진 불펜왕국을 꿈꿨고, 박영현이 9월 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차출됐을 때 박시영으로 공백을 메우는 플랜을 구상했다. 그러나 재활이 에상보다 더디게 흘러가며 KT는 결국 박시영 없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치렀다. 
KT 박시영 / OSEN DB
KT는 부동의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삼성으로 FA 이적하며 뒷문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마무리 공백은 ‘제2의 오승환’으로 불리는 박영현이 메울 수 있지만 박영현의 이동으로 7, 8회를 책임질 새 얼굴이 필요해졌다.
2023시즌 최고 히트상품인 손동현, 이상동에 경험이 풍부한 박시영이 가세한다면 다시 전력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FA 협상 중인 주권과 발목 수술을 받은 김민수까지 합류하는 게 KT 불펜의 베스트 시나리오다. 
문제는 2021년 10월 29일 키움전을 끝으로 1군 마운드를 떠난 박시영의 실전 감각이다. 수술과 재활로 인해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기에 아무리 몸 상태가 최상이라고 해도 조금의 적응 기간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캠프를 거쳐 다시 1군 마운드에 올라 뒷문을 지키는 박시영의 투구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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