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레이스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완더 프랑코(22)의 복귀가 쉽지 않아 보인다. 미성년자와 성추문에 휩싸인 가운데 검찰 출석 요구도 거부하면서 사건이 장기화되고 있다.
미국 ‘AP통신’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코가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해결하기 위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제출한 소환장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산토도밍고 아동청소년 특별검찰청에서 이날 오전 11시까지 출두 명령을 받았지만 프랑코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올가 디나 를라베리아스 검사는 “검찰이 계속 수사를 할 것이다”며 “수사 과정에서 몇 가지 옵션이 있지만 이에 대해 말할 시기는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AP통신이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프랑코는 자신의 법무팀을 해임한 것으로 드러났다. 새로운 법무팀을 꾸려 검찰에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코는 최소 2명으로부터 법적 소송을 당했다. 또 다른 미성년자와 관계를 맺은 혐의로도 조사를 받고 있지만 이 미성년자가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프랑코는 지난 8월14일 SNS에 미성년자로 보이는 여성과 찍은 사진으로 논란이 됐고, 폭로를 통해 부적절한 관계가 알려진 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수사를 진행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그에 대해 행정 휴직 처분을 내리며 혐의를 조사 중이다. 탬파베이 구단도 리그 결정을 지지하며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수사를 돕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로부터 4개월의 시간이 지났고, 수사가 크게 진척되지 않자 검찰은 지난 27일 프랑코를 수색하기 위해 그의 거주지인 어머니 집을 찾았다. 그러나 이곳에 프랑코가 없어 도주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여기에 프랑코가 검찰 출석까지 불응하면서 사건이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프랑코는 탬파베이를 넘어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유격수 유망주였다. 베이스볼아메리카, MLB.com 파이프라인,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등 주요 매체가 선정한 유망주 랭킹에서 2020~2021년 2년 연속 1위 자리를 휩쓸었다.
2021년 6월 메이저리그 데뷔 후 70경기 타율 2할8푼8리(281타수 81안타) 7홈런 39타점 OPS .810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해 11월 탬파베이와 11년 1억8200만 달러 대형 연장 계약을 맺었다. 서비스타임 1년차 미만 선수로는 역대 최고액 계약으로 일찌감치 가치를 인정받았다.
2022년에는 손목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올해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112경기 타율 2할8푼1리(442타수 124안타) 17홈런 58타점 30도루 OPS .819로 잠재력이 터졌다. 올스타에도 선정되며 꽃길이 열리는가 싶었지만 미성년자와 추문이 드러나면서 한순간에 추락했다. 지난 8월13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이 마지막 경기.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법적 조사와 기소가 이뤄질 때까지 징계를 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트레버 바우어처럼 법적 혐의가 없는 것으로 사건이 종결되더라도 사무국이 출장 정지 징계를 내린 케이스가 있어 어떤 식으로든 내년 시즌 프랑코의 모습을 보긴 어려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