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LA 다저스는 아직까지 야마모토 요시노부(25)와 계약을 공식 발표하지 않을까.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27일 ‘야마모토의 다저스 계약이 보도된 지 5일이 지났다. 왜 정식 발표가 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풀카운트는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야마모토가 다저스와 계약 합의했다고 미국 미디어들이 보도한 것은 22일이다. 12년 총액 3억 2500만 달러 계약 내용이 소개됐지만, 아직 구단의 정식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시간이 걸리는 배경에는 많은 유력 선수를 안고 있는 구단만의 ‘딜레마’가 있다”고 전했다.
미국 매체들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야마모토의 다저스행을 일제히 보도했다. ESPN의 제프 파산은 다저스가 야마모토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125억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계약 기간과 금액 모두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액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아직 공 1개도 던지지 않은 야마모토는 2020시즌을 앞두고 뉴욕 양키스와 게릿 콜의 9년 3억 2400만 달러 계약을 뛰어넘었다.
그런데 아직 다저스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 때와는 조금 다르다. 오타니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LA 다저스와 계약했다고 직접 밝혔다. 오타니는 “팬들과 야구계 모든 사람들에게 나의 결정이 너무 늦어진 것을 사과드린다. LA 다저스를 선택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오타니는 다저스와 계약 기간 10년 7억 달러(약 9240억원) 계약을 했다. 역대 북미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은 물론 전 세계를 통틀어 최대 규모 계약이다. 이후 오타니 계약에는 옵트 아웃이 포함돼 있지 않고, 6억 8000만 달러를 디퍼(추후 지급)하는 파격적인 계약 내용으로 다저스의 재정 부담을 덜어줬다.
다저스 구단은 12일 오타니를 40인 로스터에 포함시켰고, 오타니는 1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화려한 입단식을 가졌다.
야마모토의 공식 발표도, 입단식 날짜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40인 로스터 변경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다저스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다저네이션’은 “22일 야마모토가 다저스와 계약 합의를 한 뒤에 다저스는 입단회견을 정식 발표하지 않았다”며 “야마모토의 정식 발표를 할 때 다저스는 40인 로스터의 변경도 발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27일 현재 40인 로스터에 빈 자리가 없다. 야마모토를 추가하려면, 누군가 한 명을 지명할당으로 로스터에서 내보내야 한다. 풀카운트는 “메디컬 체크를 마쳐도 40인 로스터가 모두 차 있는 다저스가 야마모토의 영입을 발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조치를 해야 한다. 다저스처럼 선수층이 두터운 애틀랜타는 오프 시즌에 선수 5명을 트레이드로 떠나보내고 방출했다. 거대한 전력의 구단의 고민이 있다”고 전했다.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뛰며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로 평가받는 야마모토는 지난 11월초 일본시리즈가 끝난 뒤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화했다. 오릭스 구단은 "야마모토가 덕분에 퍼시픽리그 3년 연속 우승이 가능했다. 야마모토의 꿈을 존중하고 싶다"며 야마모토의 포스팅을 신청했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3년 연속 투수 4관왕을 달성했고, 역대 두 번째 3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역대 3번째 3년 연속 리그 MVP 수상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 탈삼진 922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23경기(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3, 탈삼진 169개로 활약했다.
당초 야마모토의 몸값은 2억 달러 규모로 예상됐는데, 다저스를 비롯해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 등 빅마켓 구단 대부분이 영입 경쟁에 나서면서 3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다저스가 역대 최고액으로 양키스와 메츠를 따돌리고 야마모토를 붙잡았다. 양키스는 10년 3억 달러로 연평균 금액은 더 높았지만 다저스에 밀렸다. 메츠는 다저스와 같은 3억 2500만 달러를 제안했지만 실패했다. 야마모토는 오타니가 있는 다저스를 선택했다. 오타니가 10년 계약 기간 동안 단 2000만 달러만 받고 나머지 6억 8000만 달러를 계약기간이 끝나고 2034년부터 받는 역대급 디퍼 계약을 하면서 다저스가 야마모토에 3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투자할 수 있었다. 야마모토는 최근 오타니와 함께 로스앤젤레스의 식당에서 의기투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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