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김도영(20)이 내년 개막전 출격이 가능할까?
KIA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김도영은 주전 3루수이다. 풀타임으로 뛴다면 3할 타율과 50도루까지 가능한 공격첨병이다. 아직은 박찬호가 리드오프를 맡을 가능성이 높고 2번타자가 유력하다. 그러나 언제든지 리드오프로 나설 수 있는 재능을 갖추었다.
김도영은 또 부상을 당했다. 지난 11월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챔피언십(AP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내야땅볼을 때리고 병살을 막으려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왼손 엄지에 중상을 입었다. 인대가 찢어지고 뼈가 부러지는 부상이었다. 전치 4개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마무리 캠프와 비시즌 기간까지 3개월을 통째로 재활로 까먹었다. 손을 다쳤기에 방망이도 쥘 수 없고 기구도 들어올릴 수 없다. 오로지 하체 훈련만 가능하다. 여기에 2월 호주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까지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2024시즌 준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올해는 시즌이 빨리 열린다. 3월23일 개막하기 때문에 개막전 출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부상시점에서 4개월이면 3월 말이다. 실전까지 포함해 몸을 완벽하게 만들려면 시간이 모자란다. 완벽한 재활과 부상 재발을 막기위해서라도 서두를 수도 없다. 돌다리를 두드리며 재활을 해야 한다.
설령 개막이 가능하더라도 완벽한 상태가 아닐 수 있다. 따라서 KIA는 3루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올해도 개막 2경기째 3루를 돌다 왼발등 골절상을 당해 두 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 그때는 류지혁이라는 꽤 쓸만한 대안이 있었다. 실제로 3루수로 제몫을 단단히 했다.
김도영 복귀 이후 포수 김태군을 데려오느라 류지혁을 삼성에 넘겼다. 확실한 대안이 사라진 가운데 3루수 후보로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거포 유망주 변우혁, 유틸리티 내야수 박민, 2023 신인 정해원 등 세 명 정도로 꼽힌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이 대안으로 제몫을 해주어야 빈틈을 메울 수 있다.
변우혁은 올해 83경기 226타석을 들어서셔 데뷔 이후 최다 출전을 했다. 마무리 캠프에서 컨택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박민은 호주리그에서 뛰면서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수비력에 비해 숙제였던 타격도 조금씩 눈을 뜨고 있다. 정해원 마무리캠프에서 화끈한 타격이 장점이고 불안한 송구능력도 좋아지면서 강하게 어필했다. 내년 스프링캠프는 이들의 자리경쟁도 볼거리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