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8)이 진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떠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는 것일까.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언론까지 김하성의 트레이드설과 내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본 언론 ‘스포니치 아넥스’는 지난 26일 “샌디에이고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 이적설이 계속 돌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서울 시리즈에 뛰는 한국 선수는 ‘제로’가 되는 것인가”라며 김하성의 트레이드설을 주목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국내 언론을 인용, “자이언츠가 김하성의 차기 행선지로 꼽힌 이유는 유격수 세대교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올 시즌까지 샌디에이고 사령탑을 맡았던 밥 멜빈 감독이 내년부터 자이언츠 지휘봉을 잡으며,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도 샌프란시스코에서 뛴다. 김하성에게 가장 적합한 구단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김하성이 현재 소속된 샌디에이고는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속한 LA 다저스와 내년 봄 한국 서울에서 개막 시리즈를 치른다. 김하성이 트레이드 될 경우 한국 선수가 없는 서울 시리즈가 열리게 된다”라고 우려의 시선을 보였다.
최근 몇 년간 슈퍼스타 영입에 거액을 투자한 샌디에이고는 재정난을 겪으면서 이번 오프시즌 대대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내년 팀 연봉 총액을 2억 달러 미만으로 내리기로 결정했고, 그 일환으로 고액 연봉자인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을 뉴욕 양키스로 보냈다. 여기에 내년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는 김하성마저 트레이드 대상자로 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또한 이정후를 영입한 샌프란시스코의 다음 과제를 짚어보는 기사에서 “김하성을 트레이드로 영입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유격수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한다. 윌리 아다메스 또는 김하성의 트레이드 영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자이디 사장은 여전히 자이언츠 팬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다”라고 김하성 영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드 이적할 경우 이정후와 히어로즈 시절에 이어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된다. 김하성, 이정후는 둘도 없는 절친 사이로, 이번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있어 가장 큰 도움을 준 선수가 바로 김하성이었다.
이정후는 김하성과 미국 무대에서 함께 뛰는 것에 대해 “워낙 메이저리그 팀이 많아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다시 같은 팀에서 뛰면 정말 좋을 것 같다”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김하성의 트레이드가 현실이 된다면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는 흥행 부진이 불가피하다. 한국 선수 없이 오타니, 야마모토,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일본 선수들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누비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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