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5명에 48억 쓰고 폭망했던 한화, ‘36억 트리오’ 페냐-산체스-페라자 성공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12.27 06: 00

 한화 이글스가 내년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확정했다. 올해 100만 달러 외국인 선수 2명이 대실패했던 한화는 외국인 투수 2명은 재계약, 외국인 타자는 20대 중반의 젊은 타자를 새롭게 영입했다. 
올해 외국인 영입에 370만 달러(약 48억원)를 투자했던 한화는 내년 외국인 선수 3명과 총 280만 달러(약 36억원)에 계약했다.
한화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로 스미스, 오그레디, 페냐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세이부에서 뛴 스미스는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계약했다. 장타력을 지닌 오그레디는 삼성 피렐라의 일본 시절 성적보다 더 좋은 기록을 보여 기대가 컸다. 오그레디는 총액 90만 달러(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계약했다. 페냐는 2022년 대체 선수로 합류했고, 재계약(최대 85만 달러)에 성공했다. 

한화 외국인 선수 페라자, 페냐, 산체스(왼쪽부터) / 한화 이글스제공

그러나 스미스와 오그레디는 악몽이었다. 155km 강속구를 던지지만, 메이저리그와 일본에서 부상 이력이 많았던 스미스는 키움과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동안 2실점을 허용했다. 60구를 던지고 어깨 부상으로 자진 강판한 스미스는 1경기가 끝이었다. 오랜 재활 시간을 기다릴 수 없는 한화는 빠르게 대체 선수(산체스)를 영입했다. 
장타력을 지닌 4번타자로 기대했던 오그레디도 참담했다. 오그레디는 22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2푼5리 0홈런 8타점 삼진 40개를 기록하고 5월 중순 퇴출됐다. 2군에 내려가서 재조정의 시간을 가졌지만, 반등을 보여주지 못했다. 
스미스, 오그레디가 퇴출된 후 한화는 외국인 투수로 좌완 산체스(40만 달러), 외국인 타자로 윌리엄스(45만 달러)를 영입했다. 윌리엄스는 타율 2할4푼4리로 외국인 타자로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한화 선발투수 스미스가 몸 이상 밝힌 후 자진강판하고 있다.  / OSEN DB
한화 오그레디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 OSEN DB
# 2023시즌 한화 외국인 선수 
스미스(투수)  100만 달러 / 1경기 평균자책점 6.75
오그레디(타자) 90만 달러 / 22경기 타율 .125 0홈런 8타점
페냐(투수)  85만 달러 / 24경기 7승 8패 평균자책점 3.79
산체스(투수) 40만 달러 / 32경기 11승 11패 평균자책점 3.60
윌리엄스(타자) 45만 달러 / 68경기 타율 .244 9홈런 45타점
한화는 올 시즌 끝까지 뛴 외국인 투수 페냐, 산체스와 재계약을 결정했다. 페냐는 최대 105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5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올해 보다 보장 금액이 20만 달러 인상됐다. 
페냐는 대체 선수로 합류한 2022년과 올해 모두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준수했다. 2022년 13경기(67⅔이닝) 5승 4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한 페냐는 올해 풀타임 시즌을 뛰며 32경기(177⅓이닝)에 등판해 11승 11패 평균자책점 3.60, 탈삼진 147개를 기록했다. 
페냐는 꾸준함을 보여줬다. 리그에서 이닝 6위, 퀄리티 스타트는 19차례로 6위였다. 탈삼진도 공동 6위. 한화의 약한 전력으로 패전이 많았다. 타격이 좋고, 수비가 안정된 상위권 팀에서 뛰었다면 개인 성적은 더 좋았을 것이다. 페냐는 2011~2013년 한화에서 뛴 바티스타에 이어 2번째로 3시즌을 뛰는 외국인 투수가 된다. 
한화 선발 페냐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 OSEN DB
한화는 26일 산체스와 재계약을 발표했다. 산체스는 최대 75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15만 달러)에 계약했다. 산체스는 지난 4월말 연봉 40만 달러에 스미스의 대체 선수로 한화에 합류, 24경기(126이닝)에 등판해 7승 8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처음에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산체스는 첫 9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이후 15경기에서 2승 8패 평균자책점 5.24로 부진했다. 한화는 시즌 후 새 외국인 투수를 알아봤지만, 더 나은 대안을 찾지 못하고 산체스와 재계약했다. 단조로운 투구 패턴이 상대 팀 분석에 파악되면서 부진했는데, 이를 보완해야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한화 구단은 “삼진 99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28개 밖에 내주지 않으며, 100이닝 이상을 투구한 투수 중 삼진/볼넷 비율이 리그 8위(3.54)에 오르는 등 안정적인 제구력을 과시했다”라고 재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재계약 후 산체스는 "한화 이글스와 인연을 이어갈 수 있게 돼 기쁘다. 대전의 이글스 팬들을 다시 만날 생각을 하니 벌써 설렌다"라며 "올 시즌을 통해 나타난 나의 장점을 살리고, 부족했던 부분은 잘 보완해 내년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화 산체스 / OSEN DB
오그레디, 윌리엄스가 잇따라 실패한 외국인 타자는 20대 중반의 페라자(25)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계약했다. 100만 달러는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액이다. 
스위치히터인 페라자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지만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인 젊은 선수다. 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A 아이오와에서 12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4리(461타수 131안타) 23홈런 85타점 100득점 76볼넷 119삼진 13도루 출루율 .389, 장타율 .534, OPS .922로 활약했다.
작지만 단단한 체구(175cm, 88kg)로 강한 손목 힘과 빠른 배트 스피드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생산하는 중장거리 타자다. 컨택 능력, 선구안, 장타력 등 타격에 강점이 있다. 홈런왕 노시환, 90억 FA 채은성과 함께 중심타선에서 힘을 내야 한다. 
한화는 노시환, 문동주 등 젊은 선수들이 점점 성장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3명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중위권 경쟁에서 5강 경쟁으로 기대가 올라갈 수 있다. 
[사진] 페라자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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