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25·LG)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기한이 9일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마음이 급해진 현지 언론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구단에 다시 한 번 그의 존재를 상기시켰다.
미 프로스포츠 팬 칼럼니스트 사이트 ‘팬사이디드’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식을 다루는 ‘레드버드 랜츠’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2명의 불펜투수를 영입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스토브리그 개장과 함께 불펜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2명의 중간 요원을 영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클로저 라이언 헬슬리를 비롯해 조조 로메로, 지오바니 갈레고스 등 기량이 출중한 뒷문지기들이 꽤 있지만 얇은 뎁스로 인해 뉴페이스 영입이 절실해졌고, 마쓰이 유키, 고우석 등 국제 자유계약선수 시장으로 눈을 돌려 영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불펜 최대어로 불린 마쓰이의 행선지는 세인트루이스가 아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였다. 마쓰이가 지난 24일 샌디에이고와 5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63억 원)에 계약하며 카디널스 선택지에서 사라졌다.
레드버드 랜츠는 “현재 세인트루이스 불펜진은 헬슬리, 로메로, 갈레고스 등이 건강하다는 가정 아래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그러나 더 많은 확실성을 얻기 위해 2명의 중간투수를 영입해야 한다”라며 “주요 목표 중 하나였던 마쓰이를 놓쳤지만 세인트루이스가 목표로 할 수 있는 옵션은 여전히 많다. 다만 구단이 큰돈을 지불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으며, 또 그럴 필요도 없다”라고 바라봤다.
매체는 세인트루이스에 적합한 불펜투수는 조시 헤이더와 같은 정상급 자원이 아닌 ‘가성비’가 좋은 선수라는 시선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고우석을 영입 후보군에 포함시켰다.
레드버드 랜츠는 “세인트루이스가 헤이더와 같은 정상급 투수와도 계속 연결이 되고 있지만 팀에는 헬슬리라는 올스타급 마무리투수가 있다”라며 “구단이 필 메이튼, 조던 힉스, 고우석, 헥터 네리스 등 값싼 불펜 자원들을 영입하길 바란다”라고 고우석을 추천했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 1차 지명된 고우석은 2023시즌을 끝으로 포스팅시스템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7시즌을 채웠고,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LG 구단에 전달했다.
고우석의 해외 진출 의사를 확인한 LG 구단은 11월 21일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전격 수락했다. LG 차명석 단장은 “고우석에게 한 번 해보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쪽에서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지 봐야 한다”라며 “과거 김재환(두산)도 시도했다가 원하는 조건이 나오지 않아 포기했다. 이번에도 그럴 수 있으니 한 번 해보고 선수가 만족할만한 금액이 나오면 그 때 구단과 한 번 이야기를 해보자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고우석은 2019년부터 LG의 붙박이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7시즌 통산 354경기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고, 지난해 평균자책점 1.48과 42세이브로 세이브왕을 처음 차지하며 리그 최고 마무리로 등극했다.
올해는 지난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목과 어깨 부상을 당하는 등 잔부상으로 인해 44경기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에 그쳤다.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했지만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팀의 통합우승에 일조하며 생애 첫 우승반지를 거머쥐었다.
지난 5일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 중인 고우석의 계약 마감일은 2024년 1월 3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다. 한국시간으로 1월 4일 오전 7시까지 계약해야 빅리거의 꿈을 이룰 수 있다. 협상까지 9일이 남은 가운데 고우석이 극적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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