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경쟁이 가능하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12월과 1월은 비활동 기간이다. 신인과 재활 선수를 제외하고는 스스로 실력을 키워야 하는 시간이다. 후배들과 함께 개인캠프를 차리는 선수들도 있고 대체로 구단의 훈련 시설에서 자율훈련을 펼친다. 개인적으로 스포츠센터에서 몸을 만들기도 한다.
비주전들에게도 두 달의 시간은 금쪽과도 같다. 주전들은 어느 정도 자리를 확보해 자신의 루틴대로 훈련을 펼친다. 그러나 비주전들은 주전들의 자리를 빼앗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KIA 타이거즈 신임 투수코치로 부임한 정재훈 코치가 그들을 향해 뼈있는 한마디를 건넸다.
정 코치는 "기존에 자리를 잡고 있는 선수들은 올라오는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본인들이 잘한다. 대신 밀고 올라가야 할 선수들은 몸만 만들면 안된다. 100% 몸을 만드는 것은 당연하다. 거기에 자신의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야한다. 그래야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수는 변화구, 제구력, 위닝샷 또는 공을 던지는 스태미너든 부족한 것을 채워서 달라진 모습을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야 한다. 그래야 경쟁이 된다. 변화구 하나라도 확 좋아졌다는지, 제구가 나아졌다는지 그래야 눈길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을 잘 어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내년은 개막이 1주일 빨라져 시범경기도 앞당겨진다. 2월 중순 연습경기가 잡힌다. 2월10일께면 라이브피칭을 한다. 그 전에 불펜피칭 3~4번 한다. 기술적으로 보완을 해와야 초반부터 경쟁이 된다. 확실히 부족한 부분을 만들어오지 않으면 기회가 적어진다. 그렇다면 기존 선수들만 유리한 것이다"고 재차 주문했다.
정재훈 코치는 시즌을 마치고 두산을 떠나 KIA와 계약했다. 지난 11월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처음으로 타이거즈 투수들과 만났다. 마무리캠프에는 박준표, 김유신, 김기훈, 유승철, 황동하, 김찬민, 장민기와 신인 강동훈 최지웅 김민재가 참가했다. 신인들을 제외하면 모두 1군 마운드의 백업 자원이었다.
이 가운데 박준표는 베테랑 필승맨 복귀를 노리고 있고 김유신과 황동하, 전역병 장민기는 롱맨과 선발자원으로 꼽힌다. 특히 정 코치는 구위가 뛰어난 유승철과 김기훈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제구와 구종을 추가해 필승조를 받치는 불펜요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실전 경험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호주리그에 뛰어들었다. 벌써부터 내년 캠프에서 어떤 볼을 던질 것인지 관심이 지대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