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이 2023시즌 메이저리그 깜짝 스타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매 시즌 예상치 못한 돌풍을 일으키는 선수들이 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하거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선수들이 2023년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이들의 이름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며 올해 가장 놀라운 활약을 펼친 선수 8명을 소개했다.
여기에 김하성이 포함됐다. MLB.com은 ‘2022년 매끄러운 수비를 앞세워 주전이 된 김하성이지만 잰더 보가츠의 가세로 샌디에이고 내야진이 붐비면서 올해는 지난해만큼 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불확실했다’고 시즌 전 김하성의 입지를 전했다.
지난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손목 부상과 금지약물 징계로 주전 유격수 기회를 잡아 풀타임으로 활약한 김하성은 그러나 샌디에이고가 ‘거포 유격수’ 보가츠를 FA로 영입하면서 입지가 축소될 것으로 보였다. 보가츠에게 유격수를 넘겨주며 2루수로 이동했지만 훨씬 더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152경기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75볼넷 124삼진 38도루 출루율 .351 장타율 .398 OPS .749로 최고 시즌을 보냈다. 2루수뿐만 아니라 3루수, 유격수를 넘나들며 내야 전천후 수비력을 뽐낸 김하성은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도 받았다. 아시아 내야수로는 최초 수상이었다.
MLB.com은 ‘김하성은 시즌 내내 극도로 불안정했던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꾸준하게 기여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첫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면서 출루율도 지난해(.325)보다 2푼6리가 끌어올린 3할5푼1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 새로운 규칙의 혜택을 받아 도루도 12개에서 38개(전체 6위)로 늘렸다. 샌디에이고가 82승80패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지만 김하성은 MVP 소수 투표(NL 14위)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대대적인 투자로 우승 후보 평가를 받았으나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샌디에이고는 시즌 후 중심타자 후안 소토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했다. 페이롤(팀 연봉 총액)을 낮추기 위해 몸집 줄이기에 나섰고, 김하성도 트레이드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내년에 성적을 내기 위해선 꼭 필요한 전력이라 가능성이 높지 않다.
한편 MLB.com은 김하성 외에도 선발투수 카일 브래디시(볼티모어 오리올스), 유격수 J.P. 크로포드(시애틀 매리너스), 외야수 놀란 존스(콜로라도 로키스), 선발투수 조던 몽고메리(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텍사스 레인저스), 중견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시카고 화이트삭스), 선발투수 저스틴 스틸(시카고 컵스), 2루수 브라이슨 스탓(필라델피아 필리스)을 올 한 해 깜짝 스타로 선정했다.
브래디시는 올해 평균자책점 2.83으로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4위를 차지하며 볼티모어의 AL 동부지구 우승을 견인했다. 필라델피아의 실패한 유망주였던 크로포드는 올해 시애틀에서 AL 최다 볼넷(94개)을 골라내며 커리어 하이 19홈런으로 AL MVP 투표 16위에 올랐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빛을 보지 못한 존스도 트레이드로 옮긴 콜로라도에서 20홈런을 치며 잠재력을 폭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