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특급 불펜투수 조상우(29)가 마침내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돌아온다.
201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1순위)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조상우는 KBO리그 통산 299경기(379⅔이닝) 33승 24패 45홀드 82세이브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다. 2019년 키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고 2021년 44경기(44이닝) 6승 5패 5홀드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48로 활약한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했다.
조상우는 2021시즌을 마치고 곧바로 군 복무를 시작했다면 올해 시즌 후반 복귀도 가능했다. 하지만 사회복무요원 소집이 많이 늦어지면서 2022년 3월 24일이 돼서야 군 복무를 시작했고 지난 23일에 군 복무를 마쳤다. 2년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 조상우는 내년 시즌부터 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키움은 조상우가 전력에서 이탈한 이후 확실한 마무리투수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에는 김재웅(13세이브), 문성현(13세이브), 이승호(10세이브), 김태훈(9세이브) 등이 돌아가며 마무리투수를 맡았고 올해는 임창민이 51경기(46⅔이닝) 2승 2패 1홀드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51로 활약했지만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갔다.
특히나 올해는 불펜진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키움이 야심차게 4년 25억원에 영입한 불펜투수 원종현은 필승조로 활약이 기대됐지만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되고 말았다. 지난해 좋은 활약을 보여준 김재웅도 부진에 빠지면서 키움의 불펜 구상은 완전히 어그러졌고 결국 불펜 평균자책점 리그 9위(4.94)로 시즌을 마쳤다.
내년에도 키움 불펜진에는 불안요소가 많다.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원종현은 내년 시즌 복귀 여부도 아직 확신할 수는 없고 마당쇠 역할을 했던 양현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이승호, 김재웅, 김성진 등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줄 수 있는 젊은 투수들은 모두 군 입대를 하면서 잠시 팀을 떠나게 됐다. FA 자격을 얻은 임창민 역시 현재로서는 재계약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축 불펜투수들이 많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조상우의 복귀는 키움 입장에서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그 어떤 크리스마스 선물보다도 반갑다. 조상우 입장에서는 내년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시즌이 될 전망이다.
키움은 이번 겨울 간판타자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72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에이스 안우진은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하며 전력에서 빠지게 됐다. 투타 에이스가 모두 떠난 상황이기 때문에 시즌 운영이 쉽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키움이 반전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조상우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3년 만에 KBO리그에 돌아올 조상우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