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달러(약 9121억 원) 사나이에게 선행을 베푼 대가는 어마어마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게 등번호 17번을 양보하고 과거 류현진이 썼던 99번을 골랐더니 고급 세단이 넝쿨째 굴러 들어왔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다저스 네이션’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 쇼헤이가 조 켈리의 아내에게 고급 세단(포르쉐)을 사줬다”라고 보도했다.
다저스 네이션은 “오타니가 켈리의 아내인 애슐리 켈리에게 브랜드뉴 포르쉐를 선물했다”라며 “이는 애슐리 켈리가 오타니가 다저스와 계약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Ohtake17 캠페인을 시작한 뒤에 생긴 일이다. 애슐리 켈리는 오타니가 로스앤젤레스에 온다면 남편이 그의 등번호 17번을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고, 몇 주 후 오타니는 다저스맨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켈리는 최근 다저스와 연봉 800만 달러에 1년 계약을 체결했는데 다저스 구단은 이를 발표하면서 켈리의 등번호가 나오지 않은 사진을 게재했다. 켈리의 등번호가 오타니가 LA 에인절스 시절 사용한 17번이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현지 언론은 “다저스가 켈리에게 등번호 17번을 오타니에게 양보할 수 있는지 물었다. 켈리가 조만간 등번호를 오타니에게 양보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다저스 구단은 결국 오타니를 10년 총액 7억 달러에 품었고, 켈리는 “오타니에게 등번호를 양보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며 흔쾌히 17번을 내줬다.
대신 켈리는 과거 류현진이 사용했던 99번을 택했다. 류현진은 2013~2019시즌 다저스에서 7시즌 뛰면서 KBO리그 한화 이글스 시절부터 달았던 99번을 등에 새겼다. 류현진이 다저스를 떠난 뒤 99번은 주인을 잃은 상태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타니는 켈리 가족의 캠페인 및 등번호 양보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통 큰 선물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 네이션은 “이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이는 오타니의 성품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오타니는 애슐리와 켈리 가족이 자신을 로스앤젤레스로 데려오기 위한 노력에 감명을 받고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었다”라고 놀라워했다.
고급 세단 선물은 켈리의 요청이 아닌 순수 오타니의 마음이었다. 매체는 “켈리가 17번을 포기한 뒤 오타니로부터 무엇을 받을지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정확히 무엇을 받을지 알 수 없었지만 이는 켈리의 요구가 아닌 오타니가 정말 해주고 싶은 선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한편 KBO리그는 2021시즌에 앞서 SSG 랜더스에 입단한 추신수가 17번을 양보한 이태양에게 명품시계를 선물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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