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5)를 영입하며 스토브리그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제는 양대리그 사이영상 에이스를 노린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2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는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다저스)를 모두 놓친 이후 블레이크 스넬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랫동안 스타 플레이어 영입을 간절히 원했다. 하지만 지난해 애런 저지(양키스),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를 잡지 못한데 이어서 올해도 오타니를 아깝게 놓치고 말았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최고의 타자 이정후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72억원)에 계약하는데 성공하며 아쉬움을 달랬지만 투수 최대어인 야마모토 영입 경쟁에서는 다시 다저스에 밀리고 말았다. 다저스는 오타니에게 10년 7억 달러(약 9121억원), 야마모토에게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235억원) 계약을 안겼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제 선발진 보강에 나섰다. 현재 최우선 목표는 FA 시장에 남아있는 투수 중 최고로 평가받는 스넬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191경기(992⅔이닝) 71승 55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한 스넬은 꾸준함은 조금 부족하지만 좌완 에이스다. 2018년 탬파베이에서 31경기(180⅔이닝) 21승 5패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후에는 부상 등으로 고전하는 시즌이 많았지만 올해 샌디에이고에서 32경기(180이닝)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이번에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양대리그에서 모두 사이영상을 수상한 투수는 스넬이 역대 7번째다.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오타니와 야마모토에게 관심이 크게 쏠렸다. 이 때문에 스넬에 대한 소식은 거의 들려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오타니와 야마모토의 행선지가 모두 결정되면서 스넬을 향한 관심도 조금씩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MLB.com은 “어쩌면 샌프란시스코는 스넬을 영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놓쳤을 수도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 외에도 야마모토를 노리던 양키스, 메츠, 보스턴, 필라델피아, 토론토 중 최소한 한 팀은 스넬에게 올인을 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팀내 최고의 스타 오타니가 FA로 빠져나간 에인절스도 스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MLB.com은 “누구도 오타니의 공백을 메울 수는 없다. 하지만 에인절스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선수는 많이 있다. 가장 보강이 필요한 부분은 선발진이며 에인절스는 스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매체들은 에인절스가 스넬과 접촉을 시작했다고 전했으며 “최우선 영입목표”로 삼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스넬을 향한 구단들의 관심이 점점 뜨거워지면서 영입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