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구단주의 의욕적인 행보, 그런데 성적이 따라주지 못했다. 결국 역대 최고의 ‘사치세 폭탄’을 얻어맞게 됐다.
‘AP통신’은 ‘뉴욕 메츠는 올해 사치세 페이롤 3억747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리고 사치세로 1억78만7932달러(약 1313억 원)을 내야한다’라고 전했다.
메츠의 올해 팀 연봉 총액은 지난 2015년 2억9110만 달러의 LA 다저스를 훌쩍 뛰어넘는다. 1억 달러가 넘는 사치세 역시 2015년 다저스가 기록한 4360만 달러에 2배가 넘는 금액이다. 돈을 물 쓰듯 했는데 그만큼 뱉어내야 한다.
헤지펀드계의 거물로 ‘억만장자’로 불린 코헨은 2020년 10월 메츠를 24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코헨은 의욕적으로 FA 시장을 누볐다. 혹자들은 시장을 너무 헤집어 놓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헨 구단주 부임 이후 메츠는 FA 시장에서 돈을 물쓰듯 했다. 2021년 겨울,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10년 3억4100만 달러의 빅딜을 체결했다. 그리고 사이영상 3회의 에이스 맥스 슈어저와 3년 1억3000만 달러, 외야수 스탈링 마르테와 4년 7800만 달러, 마크 칸하와 2년 265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계약이 메디컬 이슈로 무산된 카를로스 코레아와 12년 3억1500만 달러에 영입하려고 했지만 샌프란시스코처럼 몸 상태 이슈로 계약이 파기됐다. 이때 코헨 구단주는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직통으로 연락하면서 코레아 계약에 앞장섰다.
구단주 부임 이후 의욕적인 투자를 감행했고 팀 연봉은 천문학적으로 높아졌다. 지난해는 101승61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에 올랐지만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에 1승2패로 무릎을 꿇었다. 그런데 더 많은 돈을 쓴 올해는 성적이 더 곤두박질쳤다. 결국 7월부터 메츠는 선수들을 팔기 시작했다. 맥스 슈어저, 저스틴 벌랜더, 데이비드 로버트슨, 마크 칸하 등 고연봉 선수들을 내보내면서 씀씀이를 줄이기 시작했다. 결국 시즌은 78승57패,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로 마감했다.
‘AP통신’에 의하면 ‘이들을 트레이드 하면서 잔여시즌 연봉 1800만 달러를 절약했다. 6월30일까지 메츠의 트레이드 사치세 기준 페이롤은 3억8400만 달러였다. 840만 달러의 세금을 더 내야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아무리 억만장자라도 천문학적인 사치세 출혈은 크게 다가올 것이다. 특히 최근 코헨 구단주는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영입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일본으로 날아가서 야마모토를 만났고 또 자신의 저택으로 야마모토를 초대해서 대화를 나누면서 교감을 형성했다.
다저스와의 계약 금액인 12년 3억2500만 달러 역시 메츠가 먼저 제안한 금액이다. 옵트아웃 조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야마모토는 결국 오타니 쇼헤이라는 우상이 버티고 있던 다저스로 가면서 헛심만 쓴 꼴이 됐다.
한편, 올해 사치세를 내야하는 구단은 총 8개 구단이다. 샌디에이고(3970만 달러), 뉴욕 양키스(3240만 달러), LA 다저스(1940만 달러), 필라델피아(698만 달러), 토론토(550만 달러), 애틀랜타(320만 달러), 텍사스(180만 달러)가 해당이 된다. 토론토, 애틀랜타, 텍사스는 처음으로 사치세 기준 페이롤을 넘어서면서 사치세를 내게 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