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5)에게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도 다저스 못지않은 제안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와 메츠가 야마모토 영입전에서 패했다. 하지만 노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라고 전했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 922탈삼진을 기록한 일본 최고의 에이스다. 올해는 23경기(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3 169탈삼진을 기록하며 변함없이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올해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달성한 야마모토는 3년 연속 사와무라상과 퍼시픽리그 MVP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3년 연속 사와무라상 수상은 카에다 마사이치(1956~1958년) 이후 역대 두 번째, 3년 연속 MVP 수상은 스즈키 이치로(1994~1996년) 이후 역대 세 번째다.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자 곧바로 메이저리그 FA 투수 최대어로 부상했다.
많은 구단의 러브콜을 받은 야마모토는 지난 22일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235억원) 계약을 맺었다. 게릿 콜(9년 3억2400만 달러)의 역대 투수 최대 계약 기록을 넘어섰다. 5000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6년차와 9년차 시즌 이후에 옵트아웃을 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 연봉 구조는 지연지급은 없지만 계약 후반으로 갈수록 연봉이 높아지는 백로드 방식이다.
야마모토 영입전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경쟁한 팀은 양키스와 메츠다. 애슬레틱은 “관계자에 따르면 양키스는 야마모토에게 10년 3억 달러(약 3909억원)를 제안했다. 10년 동안 3000만 달러(약 391억원)를 지급하는 깔끔한 계약으로 연평균 연봉은 다저스(2708만 달러)보다 높았고 5년차 시즌 이후 옵트아웃 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됐다. 메츠는 다저스와 동일한 12년 3억2500만 달러를 제안했고 계약의 세부조항은 알려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양키스의 제안을 보면 전체 계약규모는 다저스보다 적었지만 연평균 연봉은 앞섰다. 다저스가 계약 후반에 연봉이 높아지는 구조인 것을 감안하면 커리어 초반에 실제로 받는 금액은 양키스가 상당한 우위에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양키스는 2019시즌이 끝나고 콜에게 안겼던 역대 투수 최대 계약을 넘어서는 것은 허용하지 않았다. 디 애슬레틱은 “협상을 하면서 계약금으로 계약 규모를 바꿀 수 있었지만 양키스는 5000만 달러의 계약금을 제공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야마모토가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지 않을 경우 계약금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다저스는 계약금을 2024년 전액 지급할 예정이며 야마모토는 720만 달러(약 93억원) 정도 세금을 아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다저스는 지난 10일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7억 달러(약 9121억원) 계약을 맺으며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이후 계약 금액의 97%에 달하는 6억8000만 달러(약 8860억원)를 10년 뒤부터 지연지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야구계는 다른 의미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다저스는 이러한 계약으로 사치세 기준 오타니의 계약 규모를 10년 4억6000만 달러(약 5994억원)로 줄였다. 그리고 오타니가 원했던대로 이렇게 아낀 금액을 투자해 야마모토까지 잡았다. 다저스가 오타니와 야마모토에 투자한 금액은 무려 10억2500만 달러(약 1조3356억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다저스의 움직임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디 애슬레틱은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는 샌프란시스코와 토론토에서 다저스와 비슷한 계약을 제안받았지만 다저스와 대규모 지연지급이 포함된 계약을 맺었다. 야마모토 역시 입단하고 싶었던 특정 팀이 있었던 것 같다. 그 팀은 다저스다”라고 오타니와 야마모토의 계약을 지적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