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진출 선언 이후 감감무소식인 고우석(LG)이 다시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소속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불펜 옵션으로 적합하다는 현지 분석이 나왔다.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 언론 ‘필리 스포츠 네트워크(PSN)’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PSN이 꼽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2024년 위시 리스트’라는 제목 아래 고우석을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필라델피아는 올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패하며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이에 시즌 종료 후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외쳤지만 한 달 전 애런 놀라의 7년 1억7200만 달러 계약 이후 별다른 선수 영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일본 특급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 오퍼를 넣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LA 다저스와의 머니게임에서 밀려 고배를 마셨다.
PSN은 필라델피아가 불펜 시장으로 눈을 돌려 후지마니 신타로와 고우석 영입을 추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필리스가 후지나미 또는 고우석과 계약하기를 희망한다”라며 “강속구를 던지는 후지나미는 현재 필라델피아 불펜 철학에 딱 맞아떨어지는 선수다. 그는 2023년 메이저리그에서 최악의 데뷔를 했지만 제구 문제만 해결한다면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 필라델피아 코칭스태프가 그 조력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을 드러냈다.
곧바로 고우석에 대한 평가가 이어졌다. PSN은 “고우석은 KBO리그의 최고 마무리투수들 가운데 한 명이다. 그의 직구 평균 구속은 95마일(152km)을 상회하며 불펜 보강이 필요한 필라델피아에 또 다른 흥미로운 옵션이 될 수 있다”라고 바라봤다.
PSN과 더불어 미국 CBS스포츠도 아직 전력 보강이 끝나지 않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 고우석을 추천했다. 매체는 “남은 오프시즌 메이저리그 복수 구단이 국제 자유계약선수 시장의 2티어, 3티어 그룹에 눈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인 선발투수 우와사와 나오유키, 한국의 불펜투수 고우석 등이 있다”라며 “이들은 야마모토 요시노부, 이정후 수준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 팀들의 NPB, KBO를 향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 충분히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했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 1차 지명된 고우석은 2023시즌을 끝으로 포스팅시스템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7시즌을 채웠고,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LG 구단에 전달했다.
고우석의 해외 진출 의사를 확인한 LG 구단은 11월 21일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전격 수락했다. LG 차명석 단장은 “고우석에게 한 번 해보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쪽에서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지 봐야 한다”라며 “과거 김재환(두산)도 시도했다가 원하는 조건이 나오지 않아 포기했다. 이번에도 그럴 수 있으니 한 번 해보고 선수가 만족할만한 금액이 나오면 그 때 구단과 한 번 이야기를 해보자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고우석은 2019년부터 LG의 붙박이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7시즌 통산 354경기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고, 지난해 평균자책점 1.48과 42세이브로 세이브왕을 처음 차지하며 리그 최고 마무리로 등극했다.
올해는 지난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목과 어깨 부상을 당하는 등 잔부상으로 인해 44경기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에 그쳤다.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했지만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팀의 통합우승에 일조하며 생애 첫 우승반지를 거머쥐었다.
지난 5일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 중인 고우석의 계약 마감일은 2024년 1월 3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다. 한국시간으로 1월 4일 오전 7시까지 계약해야 빅리거의 꿈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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