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2일 새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27)의 영입을 발표했다.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9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로 신규 외국인 선수에게 줄 수 있는 최대 금액을 지불했다.
188cm, 86kg의 체격조건을 갖춘 우완 투수로 2017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지명을 받았다. 이후 보스턴 레드삭스로 팀을 옮겼고 2021년 보스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콜로라도로 트레이드 됐고 트리플A를 오가는 가운데서도 27경기(13선발) 87⅓이닝 1승7패 평균자책점 7.52의 성적을 기록했다. 스윙맨으로서 적지 않은 이닝을 소화했다.
‘베이스볼서번트’에 의하면 올해 시볼드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2.6마일(약 149km)였다. 구단이 소개한 구속은 최고가 아닌 평균 구속이었다. KBO리그 타자들을 충분히 압도할만한 구속이다. 또한 우타자 몸쪽으로 파고 들어가는 테일리까지 보유하고 있다. 올해 수평무브먼트는 9.4인치(23.9cm)로 리그 평균을 상회했다.
무엇보다 시볼드의 강점은 제구력이다. 올해 쿠어스필드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제구는 괜찮았다. 87⅓이닝을 던지면서 19피홈런을 기록했지만 볼넷은 28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9이닝 당 볼넷 수치는 2.89개로 정상급이다. 메이저리그 통산으로도 9이닝 당 볼넷은 3.1개로 준수한 제구력을 뽐냈다.
트리플A에서는 38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172이닝 13승7패 평균자책점 4.13의 기록을 남겼다. 역시 9이닝 당 볼넷 수치는 2.4개에 불과했다. 올 시즌 트리플A 성적은 8경기 31⅓이닝 1승2패 평균자책점 7.47에 불과했지만 트리플A팀인 앨버커키 아이소톱스도 타자 친화적인 퍼시픽코스트리그에 속해 있다. 무엇보다 홈구장이 쿠어스필드 못지 않은 장소였다.
쿠어스필드는 해발 1610미터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는 투수들의 무덤이었다. 높은 고도에서 산소가 희박해지기 때문에 타구의 비거리가 늘어난다. 그런데 앨버커키의 홈구장인 리오그란데 크레딧 유니언 필드 역시 해발 1555m에 위치해 있다. 투수들이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었다. 그럼에도 시볼드는 이 악조건들을 버티고 한국에 왔다.
삼성은 뷰캐넌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뷰캐넌은 다년계약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연 '현역 빅리거'였던 시볼드와 한국 장수 외국인 투수 뷰캐넌의 원투펀치 조합을 볼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