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샐러리캡 상한액 초과 위기에 놓였지만 추신수(41)의 결단으로 한숨을 돌렸다.
KBO는 지난 20일 2023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의 합계 금액을 발표했다. 두산이 111억 8175만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고 SSG가 108억 4647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샐러리캡 상한액(114억 2638만원)을 넘긴 팀은 없었다.
올해부터 도입된 샐러리캡은 KBO리그 이적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샐러리캡을 위반했을 때의 제재 강도가 상당하기 때문에 각 구단의 최우선 목표가 샐러리캡 관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샐러리캡을 초과해 계약하는 경우,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 해야 한다.
2회 연속하여 초과 시는 초과분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해야 하며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3회 연속하여 초과 시에는 초과분의 1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을 납부해야 하고 다음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이번 샐러리캡은 2026년까지 적용이 될 예정이다.
SSG는 올해 이미 샐러리캡 소진률이 94.9%에 달했다. 샐러리캡 상한액 대비 금액이 5억7991만원으로 아슬아슬 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고연봉 베테랑 선수들을 보호선수에서 제외했다가 프랜차이즈 스타 김강민이 한화로 이적하면서 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연봉 6억5000만원을 받는 최주환도 올해 20홈런을 때려낸 거포지만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키움으로 이적했다.
고액 연봉 선수 중 한 명인 추신수도 팀 상황을 감안해 큰 결단을 내렸다. 지난 14일 내년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를 하겠다는 뜻을 밝힌 추신수는 최저연봉(3000만원)만 받으며 이마저도 전액 기부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바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16시즌(2005~2020년) 동안 1652경기 타율 2할7푼5리(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OPS .824로 활약했다. 한국인 야수 중에서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둔 추신수는 2020년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를 떠나 KBO리그에 입성했다. 한국에서는 3시즌(2021~2023년) 동안 361경기 타율 2할6푼(1252타수 325안타) 49홈런 168타점 226득점 46도루 OPS .819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추신수는 올해 112경기 타율 2할5푼4리(382타수 97안타) 12홈런 41타점 65득점 6도루 OPS .777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SSG도 76승 3무 65패로 리그 3위에 머물렀고 준플레이오프에서는 4위 NC(75승 2무 67패)에 3패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SSG 입단 첫 해 연봉 27억원을 받으며 당시 한국프로야구 연봉 1위 기록을 경신한 추신수는 2022년에도 연봉 27억원에 재계약했고 올해는 연봉 17억원을 받았다. 올해 연봉은 지난해 대비 10억원이 삭감됐지만 여전히 FA 계약 선수와 비FA 다년계약 선수를 제외한 선수들 중에서는 가장 많은 연봉을 기록했다. 만약 추신수가 올해 연봉 수준을 유지한다면 이미 샐러리캡 소진률이 94.9%에 달하는 SSG는 샐러리캡 관리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컸다. 추가 선수 영입은 불가능하고 최악의 경우 샐러리캡 상한선을 넘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추신수의 결단 덕분에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다. SSG는 “추신수가 팀 운영을 위한 배려를 해주면서 최저연봉을 받기로 결정했다. 구단도 이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덕분에 샐러리캡, 선수 연봉, FA 부분에서 운영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SSG는 팀을 위해 큰 결단을 내려준 추신수가 현역 마지막 시즌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생각이다. SSG 김재현 단장은 “추신수는 한국야구가 발전하는데 크게 이바지한 선수다. 멋지게 보내줘야 한다. 후회없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우리들이 서포트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