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 다저스 간다, ML 투수 역사상 최장 12년-최고 3억2500만 달러 '초대박 계약'

메이저리그 FA 투수 최대어로 주목받은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LA 다저스로 간다. 메이저리그 투수 역사상 최장 12년, 최고 3억2500만 달러 초특급 대우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한다. 다저스에서 같은 일본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와도 한솥밥을 먹는다. 

미국 뉴욕 양키스 전담 방송사 ‘YES 네트워크’ 분석가 잭 커리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계약할 것이다. 3억 달러 이상 금액이다’고 최초로 보도했다. 

이어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야마모토와 다저스가 12년 3억25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확인했다. 지난 197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 웨인 갈랜드의 10년 계약을 넘어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장 기간 계약. 금액도 2019년 12월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 달러에 계약한 게릿 콜을 넘어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고액이다. 

이로써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여러 빅마켓 팀들이 붙어 치열하게 경쟁한 야마모토 영입전의 승자는 다저스가 됐다. 지난 10일 ‘슈퍼스타’ 오타니를 10년 7억 달러라는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역대 최고액에 영입한 다저스는 야마마토까지 데려오며 일본 최고 스타 둘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 

다저스는 올해 정규리그 100승(62패)을 거두고도 가을야구에서 한 번도 못 이기고 조기 탈락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클레이튼 커쇼, 바비 밀러, 랜스 린 등 선발 3명이 줄줄이 조기 강판되며 3연패로 허무하게 업셋을 당했다. 선발투수 보강이 절실했고, 최대어 야마모토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다저스는 7억 달러 계약 중 6억8000만 달러를 추후 지급으로 미룬 오타니의 뜻을 받아들여 적극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오타니 영입 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트레이드로 올스타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영입했다. 글래스노우와 5년 1억3650만 달러에 연장 계약한 다저스는 야마모토까지 투수 역대 최고액을 투자해 영입, 강력한 원투펀치를 새로 구축했다. 

다저스는 올해 신인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 ‘파이어볼러’ 밀러와 에밋 쉬헨 그리고 에이스였던 워커 뷸러도 토미 존 수술에서 회복돼 내년 복귀를 앞두고 있다. 시즌 후 어깨 수술을 받고 내년 여름 복귀를 계획 중인 FA 클레이튼 커쇼까지 팀에 잔류하면 강력한 선발진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우완 투수 야마모토는 지난 2016년 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오릭스 버팔로스에 입단했다. 지명 당시만 해도 특급 유망주는 아니었지만 프로 입단 후 폭풍 성장했다. 2017년 1군 데뷔 후 구원으로 시작해 2019년부터 풀타임 선발로 변신, 빠르게 정상급 투수로 자리잡았다.

올해까지 일본프로야구 7시즌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29패1세이브32홀드 평균자책점 1.82 탈삼진 922개를 기록하며 리그를 지배했다. 2019년 평균자책점 1위, 2020년 탈삼진 1위에 이어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등 투수 4관왕을 해냈다. 올해도 23경기(164이닝) 16승6패 평균자책점 1.21 탈삼진 169개로 활약했다. 3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받으면서 노히트노런도 두 차례 달성했다.

2021년 도쿄올림픽 금메달, 올해 3월 WBC 우승으로 국제대회에서도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178cm 작은 키에도 최고 159km 강속구와 140km대 후반 고속 포크볼에 커터, 커브를 구사한다. 완벽에 가까운 커맨드와 길게 던질 수 있는 스태미너까지 갖춰 메이저리그에서도 특급 선발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