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우완입니다".
KIA 타이거즈 2024 마운드를 짊어질 새로운 외국인 투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른 팀들은 거의 영입을 마무리했지만 소크라테스 브리토만 재계약(120만 달러) 했다. 가장 중요한 투수 2명의 이름은 거론되고 있지 않았다. 현재 조건을 놓고 협상중에 있고 최종국면에 이르렀다. 늦어도 새해 초에는 공식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KIA는 외인 투수를 놓고 애매한 상황을 맞이 한 바 있다. 2년 연속 대체 외인투수로 활약했던 파노니를 2024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켰다. 보혐용이었다. 파노니가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계약을 맺었다. 안정감은 있지만 위압감은 없어 쓰기도 그렇고, 버리기도 아까운 애매한 투수였으나 스스로 재계약을 포기했다. 그래서 2명을 새로 뽑는다.
KIA는 후보군을 최종 압축해 오퍼를 넣었다. 심재학 단장은 "구체적으로 말하면 여러가지 억측이 나온다.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둘 다 우완투수이다. 토종 투수들이 모두 좌완이라 좌우 균형을 맞추었다"고 밝혔다. 10년 연속 170이닝에 도전하는 양현종, 진정한 에이스를 노리는 이의리, 2년째 10승에 도전하는 윤영철이 모두 좌완임을 고려한 것이다.
외인투수들의 후보 압축 과정도 소개했다. "예전에는 외인 에이전트들이 보내온 동영상을 보고 우리가 선택했다. 지금은 우리가 국제팀을 가동해 선수들을 물색했다. 수직 및 수평 무브먼트 등 여러가지 데이터를 분석을 통해 후보를 정했고 그쪽 에이전트에 오퍼를 했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구위형 외인 영입이 쉽지 않다는 점도 밝혔다. "구속 150km짜리 공을 평펑 던지면 몸값이 300만 달러이다. 현재 100만 달러 상한선으로 잡기는 어렵다. 미국쪽의 선수들 몸값이 높아져 100만 달러로 구위형 투수를 잡는 것은 택도 없어졌다. 상황이 어려워졌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KIA는 압도적인 구위형이 아니더라도 한국형 외인투수를 찾고 있는 것이다. 구속은 150km에 미치지 않더라도 제구와 수직 무브먼트, 변화구 구사력 등에서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은 투수들을 후보군에 올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심 단장은 "마이너에만 있는 투수들은 아니다. 둘 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조금은 있다"고 설명했다.
KIA는 10개 구단 가운데 상위클래스 마운드를 보유하고 있다.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으 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진은 힘이 있다. 마무리 캠프부터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선발진을 지원하는 6~8선발 구성에 치중하고 있다. 신인 조대현의 가능성이 크다. 불펜층도 얇은편은 아니다. 김기훈, 유승철 등 불펜진도 보강이 가능하다.
그러기에 외인 선발 2명의 존재감에 따라 마운드 전력이 큰 차이가 난다. 타격과 기동력 등 공격력을 갖추고 있기에 외인 선발들이 10승과 이닝이터가 된다면 당장에 우승 전력이 될 수도 있다. 아니면 한 명이라도 에이스급 성적을 올려도 가을야구도 가능하다. 악조건에서 공들여 찾아낸 외인들이 어떤 선수들일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