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언 ‘이적생’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27)가 팀 규정에 따라 ‘붉은 수염’을 밀었다.
미국 매체 ‘ESPN’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버두고가 양키스의 수염 금지 규정을 지켰다. 그는 스프링캠프 두 달을 앞두고 붉은 수염을 잘랐다”고 전했다.
양키스는 라이벌 팀 보스턴 레드삭스와 1대3 트레이드를 통해 버두고를 영입했다. 오른손 투수 리차드 피츠, 그렉 와이서트, 니콜라스 주디스가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버두고가 양키스맨이 됐다.
외야 보강이 필요했던 양키스는 투수 유망주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면서도 버두고를 영입했다. 버두고는 지난 2017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다. 다저스에서 3시즌 보내고 보스턴에서 올해까지 4시즌 뛰었다.
버두고는 7시즌 동안 65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1리(2327타수 654안타) 57홈런 255타점 출루율 .337 장타율 .428 OPS .765를 기록 중이다. 142경기 타율 2할6푼4리 144안타 13홈런 54타점 OPS 0.745를 작성했다.
ESPN은 “버두고는 면도한 자신을 자랑하며 ‘우리 엄마가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는 내가 다시 고등생 때로 돌아간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양키스는 외모에 대한 규정이 있다. 선수들은 잘 정돈된 콧수염 외에 다른 수염을 기를 수 없고, 긴 구레나룻, 장발도 금지한다. 전 구단주인 조지 스타인브레너가 세운 규정으로 1976년부터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다.
턱수염을 길게 기르던 선수라면, 깔끔하게 면도를 하고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이적생 버두고도 예외는 아니었다.
버두고는 “그게 좀 괴로웠다. 양키스에 와서 가장 큰 일이었다. 면도를 깔끔하게 해야 한다”며 “고등학교 이후로 깔끔하게 면도를 해본 적이 없다. 수염이 없으면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다. 자르고 싶기도 했고, 어떤 느낌인지도 보고 싶기도 하다. 또 계속 면도를 해야 하니 내 피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어색한 기분에 버두고는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다. 다시 어린아이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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