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5) 쟁탈전에서 승리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오릭스 버팔로즈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5) 영입에 실패했다.
미국매체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 알렉스 파블로비치 기자는 22일(이하 한국시간) “협상에 정통한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야마모토 영입 경쟁에서 물러났다. 그들은 강하게 붙었지만 야마모토는 결국 로스앤젤레스나 뉴욕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야마모토가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227억원)에 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 922탈삼진을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올해 23경기(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3 169탈삼진을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달성하는 동시에 3년 연속 사와무라상과 퍼시픽리그 MVP를 차지했다. 3년 연속 사와무라상 수상은 카네다 마사이치(1956~1958년) 이후 역대 두 번째, 3년 연속 MVP 수상은 스즈키 이치로(1994~1996년) 이후 역대 세 번째다.
이번 겨울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 야마모토는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을 제치고 FA 투수 최대어로 부상했다. 만 25세에 불과한 어린 나이와 시속 160km에 가까운 강속구, 그리고 날카롭고 다양한 변화구와 높은 완성도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포스팅 당시 2억 달러(약 2599억원)로 예상됐던 야마모토의 계약 규모는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결국 3억 달러(약 3899억원)를 넘어 역대 투수 최대 계약 기록을 경신했다. 다저스 외에도 양키스, 메츠,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토론토 등도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다저스의 압도적인 제안을 이길 수 있는 팀은 없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3일 이정후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71억원) 계약을 맺었다. 애런 저지(양키스),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영입에 도전했다가 번번히 실패를 했던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서는 마침내 스타플레이어 영입을 성사시키며 기세를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여세를 모아 야마모토 영입에도 도전했지만 라이벌 다저스에 밀려 에이스 확보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와 대형 계약을 맺었음에도 아직 재정에 여유가 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지출 여력이 충분하다. 로스터 리소스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내년 페이롤이 1억5800만 달러(약 2055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올해 개막전 페이롤보다 3000만 달러(약 390억원) 정도가 낮다. 사치세 기준에서는 거의 4500만 달러 여유가 있다. 덕분에 남아있는 선수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선수를 데려올 가능성이 있다. 맷 채프먼이 오프시즌 초반 후보로 거론됐고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는 대표적인 선발투수 매물이다. 이정후를 영입하면서 가능성이 낮아진 것 같지만 남아있는 타자 중 최고는 코디 벨린저다”라고 설명했다.
야마모토를 놓친 샌프란시스코는 이제 다른 FA 선수들에게 눈을 돌려 내년 시즌을 준비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