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밥 멜빈 감독이 이정후(25)를 리드오프로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매체 야후스포츠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이정후가 2024시즌 샌프란시스코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분명해지고 있다. 파르한 자이디 야구운영부문 사장은 이정후를 주전 중견수로 생각하고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 밥 멜빈 감독은 최근 ‘더 TK 쇼’에 출연해 이정후를 리드오프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한국 최고의 타자다. 지난해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리그 MVP까지 차지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올해는 부상으로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을 기록했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정후에게 달려들었다.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선 이정후는 많은 구단의 관심과 제안을 받았다. 이중 샌프란시스코가 지난 13일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71억원)에 이정후와 계약하며 치열한 영입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선수 중 역대 최대 계약을 기록하는 동시에 아시아 야수 계약 신기록을 경신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파르한 자이디 야구운영부문 사장은 “우리는 이정후 영입이 완벽하게 딱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번 오프시즌에 우리는 공격적으로 팀 전체가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더 많은 컨택을 하면서 리그에 유행하는 야구를 하는 게 목표였다. 내년 시즌 개막전부터 선발 중견수로 뛸 것이다. 주전 중견수로 활약해주기를 기대한다”라며 이정후를 영입한 이유를 밝혔다.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에게 믿음을 주며 주전 내야수로 키워낸 밥 멜빈 감독은 “지금으로서는 (이정후가 리드오프를 맡는 것이) 안될 이유가 없다. 나는 이정후를 영입한 뒤에 몇 가지 라인업을 써봤다. 지금 시점에서는 이정후가 리드오프다. 그가 편안하게 나섰던 타순이고 그전에 했던 것이다. 지금 내 생각은 그렇다. 확신을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야후스포츠는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입단식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정후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잘 맞는 타자라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라고 밝혔다. 멜빈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이정후와 마주쳤다. 나는 한 달 전부터 베이 에어리어에 머무르고 있었다. 입단식이 열린 날에는 일정을 맞출 수 없어서 아쉬웠다. 하지만 이정후를 만날 수 있었고 많은 것을 느꼈다. 그는 자이언츠를 사랑했고 나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다른 동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이곳이 그가 원했던 곳이고 이 팀이 그가 원했던 팀이다”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검정색과 주황색이 잘 어울렸다”라고 말한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팀에 합류해서 정말 짜릿하다. 파르한 사장과 오프시즌 초반 이 친구를 정말로 데려오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해결해야할 과제가 정말 많은데 정말 좋은 오프시즌 출발이다”라며 이정후의 활약을 기대했다.
야후스포츠는 “이정후의 성격은 샌프란시스코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리고 이 어린 스타는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될 것이 분명하다”라고 전망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