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25)보다 더 간절하게 원하는 FA가 있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5) 영입전에 나선 샌프란시스코의 간절함이 상당하다. 이정후를 데려온 파르한 자이디(47) 샌프란시스코 야구운영사장이 팀을 이끈 뒤 6년을 통틀어 이렇게 올인한 FA가 없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21일(이하 한국시간) FA 투수 최대어 야마모토에 대한 각 구단들의 최신 정보를 전했다. 지난달 22일 포스팅이 개시됐지만 한 달이 다 되도록 거취를 결정하지 않은 야마모토의 협상 마감시한은 내달 5일 오전 7시까지. 일본의 포스팅 협상 기간은 45일로 한국(30일)보다 15일 더 길다.
이정후를 6년 1억1300만 달러에 영입한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이 야마모토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워낙 많은 팀에서 경쟁이 붙다 보니 당초 2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된 몸값이 3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저스, 양키스, 메츠 구단 수뇌부와 차례로 만난 것으로 알려진 야마모토를 두고 투수 역대 최장 12년 계약설도 나오고 있다. 롱런하기 어려운 투수는 10년 이상 장기 계약이 거의 없었다. 지금까지 투수 역대 최장 기간 계약은 10년으로 지난 197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 투수 웨인 갈랜드 이후로 없다.
샌프란시스코도 야마모토에게 진심이다. 디애슬레틱은 ‘자이디 사장은 야마모토가 프랜차이즈를 바꿔놓을 만한 장기 계약의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자이디 사장이 야마모토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야마모토는 샌프란시스코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투수의 표본이다. 쉽게 무너지지 않고, 볼넷이 적고, 3가지 상급 구종에 대한 놀라운 컨트롤을 갖고 있다.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는 기질과 젊음도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케빈 가우스먼(토론토), 알렉스 콥(샌프란시스코) 같은 스플리터가 좋은 투수를 좋아하는데 야마모토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던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로스터에 많은 작업이 필요한데 야마모토와 계약해도 선수를 추가할 수 있는 재정적 유연성을 갖고 있다. 로겐 웹과 야마모토 콤비가 선발진을 이끌면 치열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서 빠르게 레벨업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또한 디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는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트윈스)에 이어 이번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까지 FA 영입에 실패해 실망감을 안겨주는 데 익숙해졌다. 하지만 야마모토 영입전에 패한다면 고통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자이디 사장의 생각을 잘 아는 사람들에 따르면 그가 샌프란시스코 운영팀을 이끌면서 6년간 FA 선수에게 이렇게 올인한 적은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오타니 영입 실패 후 이정후에게 한 번에 6년 1억1300만 달러 대형 투자를 하며 계약을 이끌어낸 자이디 사장이지만 야마모토에 대한 의지는 그보다 크다. 이정후에 이어 야마모토까지 영입한다면 샌프란시스코는 투타에서 1998년생 젊은 선수들을 투타 기둥으로 세울 수 있다.
한편 지난 2016년 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오릭스 버팔로스에 입단한 야마모토는 2017년 1군 데뷔 후 올해까지 일본프로야구 7시즌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29패1세이브32홀드 평균자책점 1.82 탈삼진 922개를 기록했다. 2019년 평균자책점 1위, 2020년 탈삼진 1위에 이어 2021년부터 3년 연속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등 투수 4관왕을 했다. 올해도 23경기(164이닝) 16승6패 평균자책점 1.21 탈삼진 169개로 활약했다. 3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받으면서 노히트노런도 두 번이나 달성했다. 2021년 도쿄올림픽 금메달, 올해 3월 WBC 우승으로 국제대회에서도 일본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