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공갈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고소 당한 김하성의 후배 선수 임혜동(27) 씨가 경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김하성이 공갈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임 씨를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임혜동 씨를 소환 조사했다.
김하성과 임혜동은 히어로즈 시절 선후배 관계로 연을 맺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한 술자리에서 말다툼을 벌이다가 몸싸움을 벌였고 김하성은 상황 수습을 위해 합의금을 4억 가량을 지불했다.
김하성과 임혜동은 당시 코로나19로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됐던 시점에 5인 이상 술자리를 가져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한 것과 관련해서도 협박하며 합의금 명목의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김하성은 당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받았고 예술체육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하는 군인 신분이었다.
임혜동은 이 점을 이용해 협박했고 4억원에 달하는 합의금을 받아낸 뒤에도 계속해서 금품을 요구했다는 게 김하성 측의 주장이다.
이후 김하성과 임혜동은 관계를 회복했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첫 해, 임혜동을 훈련보조요원으로 고용하면서 미국에서 함께 생활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임혜동이 끊임없이 금품을 요구하자 공갈 및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김하성은 지난 6일 경찰서에 출석했고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 이를 토대로 경찰 조사에 들어갔다.
반면, 임혜동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김하성이 자신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라고 주장하면서 추가적인 합의금을 요구했다.
이어 “상대 선수는 본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에 대해 정식으로 고소장을 제출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 경우 김하성 선수는 조사에 성실히 임해 결백함을 밝힐 것이며, 동시에 허위 내용의 고소에 대하여는 상대방에게 무고의 책임을 철저히 물을 예정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김하성은 지난 6일 이혜동을 공갈 협박 혐의로 고소한데 이어 11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임혜동은 이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사실관계가 명백히 다른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을 오늘 경찰 조사를 통해서 성실히 소명하겠다”라며 “조사가 끝나고 기자회견 등을 통해 취재진의 질문을 밝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