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손아섭(NC)의 생애 첫 타격왕을 도우며 타격 1타 강사로 주목을 받은 강정호(36). 그러나 미국 언론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했다. 이번에도 그의 화려한 커리어가 음주운전 삼진아웃에 가려졌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 ‘머큐리 뉴스’는 최근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계약 후속 기사로 이정후 이전에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한국 타자들을 조명했다.
머큐리 뉴스는 “서울과 샌프란시스코 사이에는 5611마일(약 9030km)의 거리가 있고, 아마 이정후가 도전하는 메이저리그와 KBO리그 사이에는 이보다 더 큰 격차가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KBO리그는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리그 중 하나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선수가 성공한 전례는 많지 않다. 그 동안 28명의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는데 대다수가 투수였다”라고 이정후를 향한 회의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머큐리 뉴스는 이정후의 성공을 점치려면 과거 야수로 성공한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면모를 살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정호(은퇴)를 비롯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현수(LG 트윈스) 등의 이름을 언급했다.
강정호는 광주일고를 나와 2006년 신인드래프트서 현대 2차 1라운드 8순위 지명을 받았다. 히어로즈 시절이었던 2014년 117경기 타율 3할5푼6리 40홈런 117타점 103득점 활약에 힘입어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고, 2015년 15홈런, 2016년 21홈런을 때려내며 해적군단의 중심타자로 도약했다. 2019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97경기 타율 2할5푼4리 46홈런 144타점 120득점 OPS .796다.
머큐리 뉴스는 “강정호는 KBO리그에서 커리어 하이인 40홈런을 때려낸 뒤 2015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했다. 그는 치명적인 다리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첫 2년 동안 229경기 OPS .838로 활약했다”라며 “힘 좋은 내야수인 강정호는 아무런 문제없이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적응했다. 그 결과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 3위에 올랐고, 그 다음 시즌 더 강한 파워를 발휘했다”라고 강정호의 화려했던 전성기를 되돌아봤다.
빼어난 실력과 별개로 강정호는 3차례의 음주운전이 적발된 중범죄자다. 2009년, 2011년에 이어 2016년 12월 단순 음주운전이 아닌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내며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음주 상태서 가드레일을 받고 호텔로 도주해 숨었고, 조사 과정에서 동승자가 자신이 운전했다고 거짓 진술을 했다. 법적, 윤리적으로 모두 치명타를 입은 사건이었다.
머큐리 뉴스는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을 때 이정후보다 3살이 많았다”라며 “그러나 메이저리그 활약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이유로 그의 커리어가 꽃을 피우지 못했다. 법적, 개인적인 문제들이 메이저리그 경력을 단절시켰다. 여러 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되면서 결국 미국 비자가 취소됐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은퇴 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차린 강정호는 최근 손아섭(NC)의 생애 첫 타격왕을 도우며 다시 야구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위기에 빠진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이 강정호 아카데미에서 훈련 중이며, 내년 1월에는 역시 슬럼프를 겪고 있는 NC 포수 박세혁이 손아섭과 함께 강정호의 도움을 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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