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트레이드로 데려올 가능성이 제기됐다. 6년 1억1300만 달러 거액을 들여 이정후(25)를 영입한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까지 데려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포수 조이 바트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점쳤다. 이날 샌프란시스코가 베테랑 FA 포수 톰 머피를 2+1년 보장 825만 달러에 영입한 뒤 나온 기사였다.
지난 2018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되며 버스터 포지의 뒤를 잇는 대형 포수로 주목받은 바트는 2020년 데뷔 후 올해까지 메이저리그 4년간 통산 162경기 타율 2할1푼9리(457타수 100안타) 11홈런 38타점 OPS .623에 그쳤다. 강한 어깨에도 불구하고 도루 저지율도 19.1%에 그쳤다.
공수에서 기대 이하 성장세를 보이면서 바트의 팀 내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올해는 또 다른 유망주 패트릭 베일리가 데뷔 첫 시즌부터 주전 마스크를 썼다. 내셔널리그(NL) 포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오르며 수비력도 인정받았다. 여기에 공격력 좋은 베테랑 포수 머피를 FA 영입하면서 샌프란시스코가 바트를 트레이드 카드로 쓸 가능성이 높아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유격수가 필요하다. 2011년부터 13년간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골드글러브 4회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가 올 시즌을 끝으로 사실상 은퇴했다. 올해 후반기 데뷔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유망주 마르코 루시아노가 새로운 주전 유격수로 꼽히고 있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샌프란시스코로선 유격수 보강이 필요하고, 바트를 묶어 트레이드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의 영입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는 유격수 영입을 위해 트레이드 시장을 주시하고 있고, 김하성 영입을 위해 바트와 젊은 투수 1~2명에 남는 외야수를 묶어 트레이드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며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어스)도 샌프란시스코의 또 다른 잠재적 목표’라고 전망했다.
MLB 파이프라인 팀 내 유망주 탑10 중 5명(1위 카일 해리슨, 3위 카슨 휘센헌트, 8위 레지 크로포드, 9위 메이슨 블랙, 10위 헤이든 버드송)이 투수로 영건 자원이 풍부한 샌프란시스코가 이들을 중심으로 바트와 외야수까지 묶어 김하성 트레이드를 시도할 가능성을 본 것이다. 최대 4명의 선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될 만큼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치가 높다.
지난 몇 년간 공격적인 투자를 펼친 샌디에이고는 올 겨울 2억 달러 이하로 페이롤(팀 연봉 총액) 감축을 위해 선수단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내년 연봉 800만 달러로 ‘예비 FA’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어 카드만 잘 맞는다면 샌프란시스코 이적도 전혀 불가능한 스토리는 아니다.
만약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을 영입한다면 이정후와 함께 한국인 듀오를 보유하게 된다. 지난 2017~2020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4년간 함께한 두 선수는 당초 샌디에이고에서 다시 뭉칠 가능성이 있었다. 샌디에이고도 이정후에게 관심을 가졌지만 6년 1억1300만 달러를 제시한 샌프란시스코에 돈 싸움에서 밀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진 않다. 긴축에 들어가긴 했지만 샌디에이고는 리빌딩 팀이 아니다. 내년에 성적을 내기 위해선 김하성이 꼭 필요하다. 설령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트레이드를 하더라도 샌프란시스코는 아닐 것이다. 같은 NL 서부지구 팀으로 보내면 순위 경쟁에 있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위험성이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