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에릭 페디(30·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메이저리그에 역수출한 NC가 새로운 외국인 투수 2명을 영입했다.
NC는 19일 새 외국인 투수로 좌완 카일 하트(31)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조건. 지난 13일 좌완 다니엘 카스타노(29)와 총액 85만 달러(계약금 13만 달러, 연봉 52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계약한 NC는 이날 하트까지 2명의 외국인 투수 영입을 완료했다.
계약 조건이 비슷하긴 하지만 그래도 5만 달러 더 받은 하트에 대한 기대치가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카스타노가 낫고, 나이도 2살 어리지만 최근 3년 연속 부상을 당한 리스크가 있다. 고점은 카스타노가 높을 수 있지만 안정성 측면에선 하트에게 거는 기대가 커 보인다.
하트는 지난 2020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짧게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다. 그해 4경기(3선발·11이닝) 1패 평균자책점 15.55가 빅리그 경력의 전부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7시즌 통산 143경기(119선발·701⅔이닝) 42승47패 평균자책점 3.72 탈삼진 618개로 준수했다.
대학 시절 토미 존 수술을 받았지만 프로 입단 이후에는 큰 부상 없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았다. 이닝 소화력을 갖춘 선발이라는 점에서 안정성이 있다. 올해는 트리플A에서 19경기(18선발·89⅓이닝) 4승6패 평균자책점 4.58 탈삼진 85개를 기록했다.
구속은 최고 149km로 빠르지 않지만 포심과 함께 투심, 커터 등 변형 패스트볼을 던지면서 좌타자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삼는다. 올해 트리플A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1할6푼9리에 불과하다.
196cm 장신의 좌완 투수라는 점이 하트의 눈에 띄는 특징이다. 좌타자들이 득세를 이루는 KBO리그에선 좌완 투수가 조금 더 유리한 리그다. 특히 투구 타점이 높은 장신 좌완들은 공을 숨기는 동작이 있거나 확실한 변화구가 하나 있으면 빠르게 리그에 연착륙하곤 했다.
190cm 이상 장신의 외국인 좌완 투수로 KBO리그에서 성공한 선수로는 게리 레스(전 KIA-두산), 브래드 토마스(전 한화), 벤자민 주키치(전 LG), 쉐인 유먼(전 롯데-한화) ,앤디 밴헤켄(전 넥센), 크리스 세든(전 SK), 브룩스 레일리(전 롯데), 라이언 피어밴드(전 넥센-KT), 채드벨(전 한화)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2시즌 이상 활약했다.
최근에도 2년 연속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 좌완 투수로 롯데 찰리 반즈(189cm), KT 웨스 벤자민(189cm), 두산과 재계약이 유력한 브랜든 와델(190cm)도 장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리그를 압도할 정도는 아니지만 평균 이상 활약과 꾸준함으로 계산이 잘 서는 전력으로 자리잡았다.
NC는 그동안 초대박 외국인 선수 성공작이 많다. 1루수 에릭 테임즈, 투수 드류 루친스키에 이어 이번에 페디까지 3명의 외국인 선수들이 NC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 계약으로 미국에 복귀했다. 각각 방출과 재계약 실패로 떠났지만 포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마이애미 말린스), 외야수 닉 마티니(신시내티 레즈)도 지금 메이저리그에 있다. 빅리그 복귀는 아니지만 2013~2017년 5년간 롱런한 투수 에릭 해커, 2020년 창단 첫 우승 멤버인 외야수 애런 알테어까지 투타에서 외국인 선수 성공 사례가 수두룩하다. NC가 뽑은 외국인 선수는 뭔가 다를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한편 하트는 “NC 다이노스의 일원이 될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창원NC파크 마운드 위에서 열정이 넘치는 팬분들과 함께하는 순간이 기다려진다”며 “KBO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듣진 못했지만 투타 모두 매우 퀄리티 높은 리그인 것은 알고 있다. KBO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많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좋은 팀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다. 좋은 팀 플레이어로서 동료들을 도와 한국 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싶다”며 “야구 외적으로는 가장으로서 가족들과 함께 창원의 열정 넘치는 팬분들과 창원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