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롤러코스터를 제대로 탄 한국야구가 세계랭킹 4위로 한해를 마무리 지었다.
한국은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가 19일(이하 한국시간) 발표한 WBSC/코나미 남자야구 세계랭킹에서 랭킹 포인트 4353점을 얻으며 일본(5797점), 멕시코(4764점), 미국(4492점)에 이어 4위에 올랐다.
WBSC/코나미 세계랭킹은 WBSC가 주관하는 프리미어12에 가장 많은 포인트가(우승팀 1380점)가 걸려있다. 메이저리그 주관의 WBC는 1위가 1150점을 얻고, 연령별 야구월드컵(우승팀 690점), 아시안게임(금메달 235점) 등 각종 국제대회를 통해서도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한국은 지난 3월 WBC를 시작으로 9~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11월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까지 2023년에만 무려 3개의 국제대회를 치렀다.
WBC는 참사였다. 2021년 KT 위즈 통합우승을 이끈 이강철 감독의 지휘 아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메이저리거들이 합류했지만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호주에 일격을 당했고, 일본에 대패를 당하며 WBC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수모를 겪었다. 강백호(KT)의 세리머니사, 김광현(SSG), 이용찬(NC), 정철원(두산)의 대회 기간 유흥주점 출입 등 각종 논란으로 국민적 공분까지 산 암울한 대회였다.
KBO는 WBC 탈락을 기점으로 ‘KBO리그 및 팀 코리아 레벨업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쇄신에 나섰다. 저변 확대, 집중 육성, 리그 레벨업, 대표팀 경쟁력 강화, 지속 가능한 야구 강국 구축의 선순환을 목표로 하는 대대적인 개편에 돌입했다.
한국은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자체적으로 연령 제한을 설정해 리빌딩에 나섰다. 만 24세 이하 또는 입단 3년차 이하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려 아시안게임에 출전했고, 목표로 했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문동주(한화), 박영현(KT), 노시환(한화), 윤동희(롯데), 최지민(KIA) 등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고 성적까지 따내며 한국야구의 미래를 밝혔다.
한국은 이어진 또 다른 연령별 대회인 APBC에서도 희망을 봤다. 첫 경기에서 호주 상대로 승부치기 끝 간신히 승리를 거뒀고, 일본을 만나 1-2로 패했지만 대만전 승리로 결승 진출에 성공한 뒤 다시 일본을 만나 ‘졌지만 잘 싸운’ 경기를 치렀다.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영파워’가 일본 야구의 심장부인 도쿄돔에서 씩씩하게 제 기량을 뽐냈다.
한국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235점, 그리고 U-18 월드컵 3위로 418점을 획득하며 4위에 자리했다. WBC에서는 1라운드 탈락 수모를 당해 621득점에 그쳤다.
한편 한국에 이어 대만이 5위(4170점), 베네수엘라가 6위(3975점), 네덜란드가 7위(3288점), 쿠바가 8위(3121점), 도미니카공화국이 9위(2667점), 파나마가 10위(2534점)에 올랐다. 호주는 2367점으로 11위, 푸에르토리코는 2355점으로 12위다.
▲WBSC/코나미 남자야구 세계랭킹 TOP10
1위 일본(5797점)
2위 멕시코(4764점)
3위 미국(4492점)
4위 한국(4353점)
5위 대만(4170점)
6위 베네수엘라(3975점)
7위 네덜란드(3288점)
8위 쿠바(3121점)
9위 도미니카공화국(2667점)
10위 파나마(253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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