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팀들의 관심을 받은 우완 투수 스펜서 왓킨스(31)가 미국 잔류를 결정했다. 워싱턴 내셔널스와 계약에 합의했다.
왓킨스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에이전시 ‘개타 스포츠 매니지먼트’ SNS를 통해 워싱턴과 계약 합의한 사실을 알리며 KBO리그 구단들의 관심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지난 14일 ‘MASN’ 로크 쿠바코 기자는 ‘전 볼티모어 오리올스 투수 왓킨스를 영입할 KBO리그 팀이 2개로 좁혀졌다. 결정이 거의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왓킨스가 KBO리그행을 앞뒀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피셜’은 뜨지 않았고, 왓킨스의 선택은 미국 잔류였다. 왓킨스는 “시간을 내 연락하고 관심을 보내준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 모든 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자리가 몇 없는 외국인 선수로서 가치를 인정해준 것은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다”며 관심을 가져준 팀들에게 고마움을 먼저 나타냈다.
이어 왓킨스는 “가족들과 오랜 논의 끝에 미국에 남기로 결정했다. 내년 1월 태어날 딸의 추산 등 모든 요인을 고려해서 결정한 것이다”면서 “한국이나 일본, 어느 곳에서든 야구를 하는 게 나의 열망이지만 지금은 딸을 건강한 출산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며 가족을 위해 내린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왓킨스는 “워싱턴과 계약 합의 소식을 알리게 돼 기쁘다. 팀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과 계약이 어떤 내용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왓킨스에게 마이너리그 옵션이 없기 때문에 최소 스플릿 계약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지난 2014년 드래프트에서 30라운드 전체 910순위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지명을 받은 왓킨스는 2016년 4월 마이너리그 시절 약물 남용 검사에서 두 번째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5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경기력 향상 물질이 아닌 마약성 물질에 양성 반성이 나왔다. 이 전력 때문에 KBO리그 팀들이 왓킨스 영입을 꺼린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2020년 7월 디트로이트에서 방출된 왓킨스는 2021년 1월 볼티모어와 계약한 뒤 빅리그 데뷔 기회를 잡았다. 그해 7월 빅리그 데뷔 후 16경기(10선발·54⅔이닝) 2승7패 평균자책점 8.07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23경기(20선발·105⅓이닝) 5승6패 평균자책점 4.70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평균 91.4마일(147.1km) 포심 패스트볼에 커터, 스위퍼, 커브를 구사하며 선발로서 경쟁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올해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하더니 6월에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현금 트레이드됐다. 이후 8월에 휴스턴에서 양도 지명(DFA) 처리된 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클레임을 받아 다시 이적했다. 빅리그 콜업을 받아 8월1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상대로 선발등판했지만 4⅓이닝 7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 패전을 안은 뒤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