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5) 영입을 시도했던 사실이 전해졌다.
미국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컵스는 지난달 제이머 칸델라리오, 코디 벨린저, 마커스 스트로먼이 FA 시장으로 나갔다. 이후 컵스는 후안 소토(양키스)와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영입을 원했지만 무산됐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컵스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1469억원)에 계약한 이정후 영입도 시도했다”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한국 최고의 타자다. 이번 겨울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섰고 많은 팀들이 경쟁한 끝에 샌프란시스코가 최종 승자가 됐다. 컵스도 이정후 영입전에 뛰어들었던 팀 중 하나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컵스는 이미 코너 외야수로 이안 햅과 스즈키 세이야가 있다. 중견수에는 수비에서 80점(만점)을 받은 유망주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이 내년 시즌 빅리그에서 상당한 기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정후 영입을 시도한 것은 조금은 이상한 움직임이다”라고 분석했다.
컵스는 이정후와 마찬가지로 외야수인 후안 소토 트레이드와 코디 벨린저와의 재계약도 시도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벨린저는 1루수 경험이 풍부하고 소토는 수비가 썩 좋지 않아 지명타자가 어울린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이정후는 프로 커리어 전체를 외야에서 보냈고 중견수로 뛸 수 있는 수준급 외야수로 평가받는다”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컵스는 이정후가 팀에 딱 들어맞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만 25세라는 젊은 나이, 좌타라는 점, 중견수로 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보였다고 한다. 아마 컵스는 이정후를 개막전 중견수로 기용하고 크로우-암스트롱에게 마이너리그에서 더 상장할 시간을 주려고 했던 것 같다. 크로우-암스트롱이 빅리그로 승격되면 특별한 선발 옵션이 없는 지명타자 자리를 활용해 스즈키, 햅, 이정후를 쉬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샌디에이고 역시 이정후에게 상당한 제안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17일 “샌디에이고가 나름대로 이정후를 원했음에도 지구 라이벌이 제시한 금액은 샌디에이고의 영역을 뛰어넘었다. 리그 관계자들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이정후에게 상당한 수준의 제안을 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와의 계약에 근접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내년 사치세 기준(2억3700만 달러) 이하로 팀 페이롤을 관리한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와의 이정후 영입 경쟁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수가 없었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선수 중 최대 계약을 따내면서 한국과 미국 야구 역사를 바꿨다. 역사적인 계약이 성사되면서 많은 팀들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