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세계 스포츠 사상 최고액인 10년 7억 달러의 초대형 계약(후불 97%)을 성사시켰던 오타니 쇼헤이(29)가 50% 이상을 세금으로 물어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18일 “스포츠계 사정에 밝은 미국의 회계사가 ‘세율이 높은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한, 절세대책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소득세는 공통으로 내야 하는 연방세와 주세로 나뉜다. 야구선수는 경기개최 주에 납세해야 하는 구조이다. 오타니는 다저스로부터 연간 200만 달러를 받게 되지만 최고 세율이 적용돼 연방세 37%, 캘리포니아주세 약 13% 등 모두 50%가 넘는 세금을 내야 한다.
미국에서는 2016년에 당선됐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제개혁의 일환으로 연방세 세율을 낮추기는 했으나 그때까지 인정해주었던 트레이닝 비용 등을 공제받을 수 없게 됐다.
교도통신은 미국 회계사의 “절세할 여지가 없어졌다”는 말과 아울러 일본에서 메이저리그로 간 선수가 미국에서는 공제받을 수 없는 항목이 많은 데 놀랐다는 사실을 전했다.
오타니의 계약은 지난 2019년 3월 LA 에인절스와 12년 4억2650만 달러에 연장 계약한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을 넘어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이다. 북미 스포츠 통틀어 역대 최고액이었던 2020년 7월 미식축구(NFL)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캔자스시티 치프스)의 10년 4억5000만 달러 기록도 깼다.
또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의 계약도 뛰어 넘었다. 호날두가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와 계약한 금액은 4억2750만 파운드(약 7081억 원), 메시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체결한 가장 큰 계약은 4년 5억3700만 파운드(약 8895억 원)다.
오타니는 2018년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투수로 통산 86경기에 출장,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 타자로는 716경기, 타율 2할7푼4리 171홈런 437타점 OPS .922를 남겼다. 2021년에 이어 올해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거머쥔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다.
그는 지난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2024시즌 타자에 전념한 뒤 2025시즌 투타겸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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