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야에 거미손 뜬다! '새 식구' 맥키논, 알고 보니 골키퍼 출신 1루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12.18 07: 41

삼성 라이온즈의 새 식구가 된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논의 이색 이력이 눈에 띈다. 삼성과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90만 달러)에 계약한 맥키논은 키 188cm 몸무게 90kg의 뛰어난 체격 조건을 갖춘 우투우타 코너 내야수.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맥키논은 LA 에인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뛰었고 타율 1할4푼(50타수 7안타) 6타점 2득점에 그쳤다. 마이너리그 통산 35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4리(1247타수 367안타) 36홈런 210타점 212득점 OPS 0.875를 거뒀다.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뛰었다. 127경기에서 타율 2할5푼9리(464타수 120안타) 17홈런 53타점 53득점을 기록했다. 구단 측은 "맥키논은 선구안이 좋고 컨택 능력이 뛰어난 중장거리 유형의 오른손 타자로서 안정적인 1루 수비와 3루 수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세이부 라이온스 공식 SNS 캡처

또 "성실한 훈련 태도와 일본 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맥카논의 합류로 내야진 운용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중심타선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격력만 뛰어난 게 아니다. 탄탄한 1루 수비는 일품. 맥키논은 대학 시절 축구부 골키퍼로 활약했다. 55경기에서 166세이브를 기록할 만큼 뛰어난 기량을 뽐냈다. 핵심 수비 지표 중 하나인 UZR(6.5)은 퍼시픽리그 1루수 부문 1위에 오를 만큼 리그 최정상급 수비 능력을 자랑한다. 
UZR(Ultimate Zone Rating)은 그라운드를 여러 구역으로 나눠 타구마다 가중치를 부여해 얼마나 넓은 수비 범위로 실점을 막아냈는지 보여주는 기록.   
최근 들어 뛰어난 좌타자가 많아져 1루를 '뉴 핫코너'라 부르기도 한다. 그만큼 1루 수비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라는 칭호를 받았던 박진만 감독 또한 1루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나도 내야수 출신이지만 1루에 듬직한 선수가 있으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준다"고 했다. 타구를 잡은 뒤 1루로 던질 때 수비 능력이 뛰어난 1루수가 있으면 잡기만 하면 아웃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젊은 내야수 입장에서 한결 여유가 생긴다. 그게 아주 크다. 급하게 하지 않고 여유가 생기고 플레이할 때 자신감도 더욱 커진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도 신인 시절 김경기, 이숭용 등 수비 능력이 출중한 1루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는 "나도 그 효과를 많이 봤다. 어떻게든 던지면 다 잡아내니까 경기할 때 편안해지고 여유가 생긴다. 수비 능력도 좋고 체격도 좋아 1루로 던질 때 부담이 없었다"고 말했다. 
골키퍼 출신 강타자 맥키논의 가세는 공수 양면에서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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