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정후(25)를 뺏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김하성(28)을 트레이드가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매체 디 애슬레틱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이정후가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할 때 샌디에이고는 다소 실망스러워 보였다. 샌디에이고는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74억원) 계약을 안긴 것에 놀라지 않았다.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나름대로 이정후를 원했음에도 지구 라이벌이 제시한 금액은 샌디에이고의 영역을 뛰어넘었다”라며 샌디에이고가 이정후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한국 최고의 타자다. 이번 겨울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고 많은 구단들의 관심을 받은 끝에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했다.
디 애슬레틱은 “리그 관계자들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이정후에게 상당한 수준의 제안을 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제안에 근접한 수준은 아니다. 샌디에이고는 널리 알려진대로 내년 2억 달러(약 2608억원) 미만의 페이롤로 시즌 개막전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샌디에이고가 이정후를 원하기는 했지만 사치세를 피하겠다는 목표를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사치세 기준은 2억3700만 달러(약 3090억원)다. 디 애슬레틱은 “샌디에이고는 페이롤을 사치세 기준 아래로 유지하기를 원한다. 팬그래프 예상에 따르면 샌디에이고의 내년 페이롤은 1억5200만 달러(약 1982억원)이며 연평균 연봉으로 계산되는 사치세 기준 페이롤은 2억500만 달러(약 2673억원)다. 다른 매체인 콧츠 컨트랙츠는 페이롤 1억4800만 달러(약 1930억원), 사치세 기준 페이롤 1억9900만 달러(약 2695억원)로 계산했다”라고 분석했다.
샌디에이고는 이미 특급 스타인 후안 소토를 양키스로 트레이드했다. 여기에 내야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김하성을 트레이드 할 가능성이 생겼다. 디 애슬레틱은 “샌디에이고는 이제 40인 로스터에 빈자리가 8개가 생겼다. 그리고 예산은 훨씬 줄었다. 그러면서 크로넨워스와 김하성 트레이드에 불이 붙었다”라고 전망했다.
김하성은 올해로 메이저리그 3년차 시즌을 보냈다. 올해 152경기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749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수비에서도 2루수, 유격수, 3루수로 모두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으로는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5.8을 기록해 야수 11위를 차지했다.
올해 활약으로 평가가 급상승한 김하성은 현재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선수 중 한 명이다. 팀내 야수중에서 가장 높은 WAR을 기록했지만 내년 연봉은 700만 달러(약 91억원)에 불과하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14년 3억4000만 달러), 매니 마차도(11년 3억5000만 달러), 잰더 보가츠(11년 2억8000만 달러) 등 초대형 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트레이드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구단에서 가장 탐을 낼 선수는 김하성 정도밖에 없는 상태다. 더구나 김하성은 내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연장계약 생각이 없다면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도 트레이드를 하는 것이 더 실리를 챙기는 방법일 수 있다.
만약 김하성이 시즌 개막 전에 트레이드 된다면 한국팬들은 큰 실망을 할 수밖에 없다. 내년 3월 21일과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와 다저스의 정규시즌 개막전이 열리기 때문이다. 키움 시절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썼던 김하성이 빠진다면 한국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김하성이 내년 고척돔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팬들의 샌디에이고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