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외국인선수 2명을 결정한 가운데 아리엘 후라도(27)와의 재계약만을 남겨두고 있다.
키움은 17일 “새 외국인투수로 좌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연봉 60만불, 옵션 20만불 등 총액 80만 달러(약 1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전했다.
헤이수스는 2014년 국제 아마추어 계약으로 보스턴에 입단하며 미국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9시즌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뛰며 178경기(749⅓이닝) 49승 45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고 올해 마이애미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지만 2경기(6⅓이닝) 평균자책점 11.37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메이저리그 경험은 많지 않지만 헤이수스는 빠른 강속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싱커,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직구 구속은 평균 시속 93.4마일(150.3km)을 기록했다. 경기수가 많지 않고 구원등판한 것을 감안해야하지만 KBO리그에서 좌완투수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구속이다.
키움은 헤이수스 영입에 앞서 지난 11일 외국인타자 로니 도슨과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올해 에디슨 러셀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키움에 온 도슨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많지 않고 키움 입단 당시에는 독립리그에서 뛰고 있었기 때문에 키움은 비교적 저렴한 금액인 8만5000달러(약 1억원)에 도슨을 데려올 수 있었다.
도슨은 처음 기대가 크지는 않았지만 57경기 타율 3할3푼6리(229타수 77안타) 3홈런 29타점 OPS .852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팀 분위기에도 빠르게 녹아들면서 키움의 주축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곧바로 재계약 협상에 들어간 키움은 도슨과 총액 60만 달러(약 8억원)에 합의했다.
외국인투수와 타자를 한 명씩 계약한 키움은 이제 아리엘 후라도와의 재계약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키움과 100만 달러(약 13억원)에 계약한 후라도는 올해 안우진과 함께 키움 선발진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30경기(183⅔이닝) 11승 8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한 후라도는 리그 평균자책점 4위, 다승 공동 9위, 이닝 3위, 탈삼진 공동 6위 등 주요 지표에서 모두 상위권에 올랐다.
키움은 현재 선발진 구성에 고민이 많다. 에이스 안우진이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할 예정이고 최원태도 시즌 도중 트레이드돼 팀을 떠났다. 장재영, 김선기, 주승우, 김동규, 이명종, 김동혁 등 젊은 투수들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헤이수스는 KBO리그 경험이 없이 아직까지는 변수에 가깝다. 내년에는 후라도가 1선발 역할을 맡아줘야 선발진의 중심이 잡힐 수 있다.
당연히 키움은 시즌이 끝난 직후부터 후라도와 본격적인 재계약 협상에 돌입했다. 현재 재계약은 긍정적으로 마무리 되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라도까지 재계약을 마친다면 키움은 이번 겨울 가장 큰 과제를 모두 해결하고 올해를 마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