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때와 지금 기량 차이가 거의 없다" 류중일 감독에게 꾸중 들은 KIA 특급 마무리, 드라이브라인 효과 볼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12.17 18: 40

류중일 야구 대표팀 감독의 꾸지람을 들은 KIA 타이거즈의 특급 소방수 정해영이 드라이브 라인 효과를 볼까. 
류중일 감독이 이끈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은 준우승으로 마감했지만 일본과의 두 차례 대결에서 대등한 승부를 펼치며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혔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한국 야구가 일본과의 실력 차이를 좁혔다는 평가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우리와 체형이 비슷한 일본 선수들이 145km를 던지면 그 이상으로 보였다. ‘왜 일본 투수들은 볼 끝이 좋고, 우리는 안 좋은가’라는 의문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25일 오후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진행됐다.9회초 KIA 정해영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3.08.25 / ksl0919@osen.co.kr

류중일 감독은 한국 투수가 일본 투수를 따라잡기 위한 우선 과제로 유연성 훈련을 꼽았다. 류 감독은 “구속은 힘이 아니고 유연성이다. 일본에는 골반, 어깨 회전근을 강화하는 웨이트 훈련법이 있다. 고관절 쪽을 많이 움직이면서 유연성을 만든다. 어린 선수들이 그쪽으로 눈을 뜨고 훈련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특히 정해영의 느린 성장세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정해영은 2021년 34세이브에 이어 2022년 32세이브로 타이거즈 최초 2년 연속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이는 '국보급 투수' 선동렬 전 감독과 '창용불패' 임창용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올 시즌에도 23세이브를 거두며 이 부문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에겐 여전히 아쉬움 투성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정해영을 보면 처음 들어올 때와 지금의 기량 차이가 거의 없다. 왜 들어올 때와 똑같냐고 혼을 냈다”면서 “결국은 생각의 차이다. 정해영은 그런 훈련의 중요성을 못 느낀다. 팔로만 던지는 느낌이 드는데 그럴 경우 150km를 꾸준히 못 던진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8일 광주 북구 KIA챔피언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초 2사 2, 3루 KIA 투수 정해영이 두산 허경민의 타구를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낸 2루수 김규성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3.04.08 /ksl0919@osen.co.kr
KIA는 투수들의 구속 증가 및 구위 향상 등 기량 발전을 위해 미국 시애틀의 드라이브 라인 베이스볼 센터에 정해영을 비롯한 이의리, 윤영철, 황동하, 곽도규 등 5명의 투수와 정재훈 투수 코치, 이동걸 불펜 코치를 보낸다. 
이들은 오는 18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총 33박 34일의 일정을 소화한다. 첫날 바이오 메카닉 모션 캡처, 체력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선수 별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는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이 설계되며, 향후 해당 프로그램 대로 일정이 진행된다. 
미국 현지에 파견될 두 투수 코치와 전력기획팀 데이터 분석원은 해당 자료를 스프링캠프 및 국내 훈련에 다각도로 접목시킬 예정이다.
KIA 심재학 단장은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자 이번 파견을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도 선진 훈련 시스템을 잘 습득해 실제 훈련에 적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번 파견을 계기로 향후 더 많은 선수들에게 선진 야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폭넓게 제공해 팀 전력 향상을 도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장세가 멈췄다는 질타를 받았던 정해영이 드라이브 라인 효과를 볼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KIA 마운드도 한층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경기에 앞서 KIA 정해영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2023.03.05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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