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거 영입→엘리아스 재계약…선발진 재건 필수 SSG, "잘 해야죠" 4~5선발 경쟁은?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12.17 13: 35

SSG 랜더스가 2024시즌 외국인 구성을 완료했다. 새 외인 투수를 영입한 후 올 시즌 뛴 로에니스 엘리아스,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1년 더 동행하기로 했다. 
SSG는 17일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총액 150만 달러(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115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외국인 투수 엘리아스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65만 달러, 옵션 25만 달러)에 각각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엘리아스와 재계약한 이유로 “엘리아스는 지난 5월 4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돼 22경기 등판해 131⅓이닝, 8승 6패, 평균자책점 3.70, 탈삼진 93개 성적으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특히 엘리아스는 후반기 팀의 주축 선발 투수로서 경기 당 평균 6이닝 이상을 꾸준히 소화하며 우수한 스태미나와 경기운영 능력을 보여줬다”고 좋게 평가했다.

SSG 김광현. / OSEN DB

1988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가 고민이었지만, KBO리그 한 시즌 경험도 했고, 검증된 투수인만큼 내년에도 SSG 선발진 한 자리를 맡게 됐다. 이로써 SSG는 1선발부터 3선발까지 정해졌다.
SSG는 지난달 28일 새 외국인 투수로 텍사스 레인저스 출신의 로버트 더거(28)와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6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더거는 미국 애리조나주 출신으로, 텍사스 공과대학교를 졸업 후, 2016년 18라운드(전체 537순위)로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이듬해부터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투수로 출장해 경험을 쌓은 더거는 마이너리그(트리플A) 통산 75경기 339⅓이닝 15승 22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특히 2023시즌에는 트리플A 퍼시픽리그에서 평균자책점 4.31과 탈삼진 143개를 기록하며 각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2019년에는 메이저리그에 처음으로 데뷔해 메이저리그 통산 27경기(13선발) 86⅔이닝 67탈삼진을 기록했다. SSG는 “더거가 최고 시속 150km의 힘있는 패스트볼을 던진다. 특히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완성도 있게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했다.
SSG 엘리아스. / OSEN DB
2024년 시즌 SSG 선발진은 ‘에이스’ 김광현을 비롯해 외국인 선수 2명 더거와 엘리아스가 1~3선발을 책임지게 된다. 그렇다면 남은 두 자리는 누가 책임질까.
좌완 오원석은 그간 꾸준히 선발 기회를 잡고 성장세를 보였다. 올 시즌에는 부침도 겪었지만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8승(10패)을 쌓았다. 또 가장 많은 144⅔이닝을 던졌다. 뿐만 아니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에 참가해 국제 경험도 쌓았다. 일본전에서도 등판하는 등 새로운 선수들과 맞붙어보는 귀중한 경험을 했다.
남은 선발 두 자리 중 한 자리를 맡을 수 있는 투수다. 그렇다면 한 자리 남는다. 최근 잠수함 투수 박종훈은 OSEN과 통화에서 짧게 한 마디 남겼다. 그는 “잘 해야 합니다”고 말했다. 말 한마디에 그의 굳은 각오가 전해졌다.
박종훈은 2011년 데뷔 후 2017년 12승 2018년 14승을 올렸다. 2020년에는 13승을 거둔 후 2021시즌에는 4승에 그쳤다. 그해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구단은 박종훈을 믿고 KBO리그 최초로 비(非) 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때 박종훈과 함께 베테랑 우완 문승원도 비(非) FA 다년 계약을 맺었다. 박종훈이 5년 총액 65억 원, 문승원이 5년 총액 5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SSG 박종훈. / OSEN DB
두 선수 모두 2022년 여름에 돌아왔다. 박종훈은 복귀 후 3승 5패,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성적보다는 건강하게 돌아왔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박종훈은 2022시즌 종료 후 미국 플로리다 캠프 때부터 누구보다 열심히 땀을 흘렸다. 표정도 좋았다. 긍정적으로 2023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2023년 성적은 2승 6패, 평균자책점 6.19에 그쳤다. 1군에서 보낸 시간보다 2군에서 머문 시간이 더 많았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선수는 아니다. 악바리 같은 성격의 선수다. 운동량도 상당히 많은 선수다.
몸에 문제는 없다. 자신감을 찾고 좋을 때의 투구를 다시 되찾는다면 충분히 10승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비시즌, 캠프를 거쳐 SSG의 선발 경쟁은 어떻게 펼쳐질지 지켜볼 일이다. 문승원, 우완 이건욱, 2년차가 되는 송영진 등 선발감은 여럿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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