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올 시즌 61승 82패 1무로 최종 순위 8위로 마감했다. 팀 평균자책점(4.60) 최하위에 그칠 만큼 투수진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한 게 가장 아쉬웠다. 3년 연속 30세이브 고지를 밟은 구원왕 출신 김재윤을 영입한 데 이어 2차 드래프트에서 최성훈과 양현을 데려오며 불펜 강화를 꾀했다.
마운드 붕괴에 가렸지만 팀 공격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타율 2할6푼3리로 6위에 머물렀고 팀 최다 안타(1290) 6위, 팀 홈런(88) 8위에 머물렀다.
외부 보강을 꾀한 마운드와 달리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이렇다 할 보강이 없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전병우를 데려왔지만 뎁스 강화 차원에 가깝다. 즉 기존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는 의미다.
삼성 타자 가운데 오재일의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은 2020년 12월 중심 타선 강화 차원에서 오재일에게 4년 최대 총액 50억 원을 안겨줬다.
오재일은 2016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후 5년간 통산 타율 3할2푼(103타수 33안타) 12홈런 33타점 21득점을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장타에 목마른 삼성은 오재일이라는 새로운 해결사의 등장에 기대를 모았다. 구단 관계잔,ㄴ "장타력이 절실한 팀 타선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오재일은 계약 후 "제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신 삼성 라이온즈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좋은 기억이 많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설레는 마음이다.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입 효과는 만점이었다. 오재일은 이적 첫해인 2021년 12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5리(418타수 119안타) 25홈런 97타점 64득점 OPS 0.878의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오재일은 지난해 13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8리(470타수 126안타) 21홈런 94타점 57득점을 올렸다. 9월 이후 타율 3할1푼2리(93타수 29안타) 5홈런 28타점으로 다음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지난 2년간 해결사로서 제 역할을 다 했던 오재일은 올 시즌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106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2할3리(315타수 64안타) 11홈런 54타점 31득점에 그쳤다. 물론 부상 여파도 있었지만 오재일의 이름 석 자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삼성 이적 후 든든한 해결사이자 젊은 타자들의 든든한 멘토로 호평을 받았던 오재일. 4년 계약 마지막 해를 앞둔 오재일이 잘해야 팀과 개인 모두 웃을 수 있다.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입은 오재일에게 올 겨울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