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백종인 객원기자] 내년 3월에 열릴 예정인 메이저리그 서울 개막전(샌디에이고 파드리스-LA 다저스)을 앞두고, 일본에서는 ‘제2의 호날두 사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본의 스포츠 매거진 넘버는 16일 온라인판에 오타니 쇼헤이의 다저스 데뷔전이 될 2024시즌 개막전에 대한 이슈를 2회로 나눠 게재했다. 그중 2편에 대해 반향이 크다. “‘개막전을 일본에 양보해야 하는가’라는 주장에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는 제목이다.
이 기사는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의 가장 많이 본 뉴스(잡지 부문) 1위에 오르며, 이례적으로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매체는 ‘오타의 다저스 이적이 공식 발표되면서 한국 팬들이 서울 개막전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하지만 동시에 또 하나의 악몽이 생각난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2019년 7월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방한 경기 때 사건’이라고 전했다. 이른바 노쇼로 인한 분노로 법정 문제로까지 비화한 일을 지적한 것이다.
오타니는 15일(한국시간) 입단 기자회견에서 “지난주에 타격 훈련을 시작했다. 개막전을 위한 페이스를 잘 유지하고 있다. 예정대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소화한다면 개막전 준비를 완벽하게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팔꿈치 수술로 인해 이도류는 어렵겠지만, 타자로는 가능하다는 말이다.
덕분에 서울 개막전(3월 20일~21일)에 대한 기대감은 한껏 높아지고 있다. 파드리스 김하성이 미국 진출 후 처음 한국에서 치르는 경기인 데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를 직접 볼 수 있다는 팬들의 열망 때문이다.
매체는 ‘이로 인해 벌써부터 MLB 사무국의 입장권 판매 시기와 방법에 대해 관심이 높다. 재판매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만약 오타니의 컨디션이나 팀 내 사정으로 서울 시리즈에서 결장하게 되면 실망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치 호날두 노쇼 때와 비슷한 사태가 벌어질지 모른다는 걱정이다.
또 ‘한국의 3월은 춥다. 올해의 경우도 같은 날(3월 20일) 기온이 최저 3도, 최고 16도였다. 따뜻한 날씨에 익숙한 다저스와 파드리스 선수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추위와 우천을 대비해 돔구장을 선택한다고 해도, 재활 중인 오타니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사는 서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대학을 다닌 것으로 알려진 최석영 기자가 작성했다. 최석영 기자는 또 한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엠엘비 파크(MLBPARK)’에서 최근 일어났던 논란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한 이용자가 올린 게시글은 이런 내용이었다. ‘아마 MLB 사무국이 오타니의 다저스행을 알았다면 개막전 장소를 서울이 아닌 도쿄로 결정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이 개최지를 일본에 양보하는 것이 어떨까.’
여기에 대해 큰 반발이 일어나자, 원글 작성자는 ‘개인적인 의견이었다. 소란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최석영 기자는 ‘이같은 해프닝만 봐도 한국 팬들이 이번 시리즈를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밝혔다. 만일의 사태가 일어난다면 그만큼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의미다.
야후 재팬에 노출된 이 기사에는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다양한 반응으로 나타난다.
‘개최권은 양보하지 않아도 된다. 한국도 김하성을 보고 싶은 팬들이 많을 것이다.’
‘고척 돔은 수용 능력이 1만 7000명 정도다. 거기보다는 3만 5000명인 도쿄 돔에서 하는 것이 훨씬 괜찮을 것이다. 아니면 오타니가 뛰던 삿포로 돔에서 하는 것도 멋지다.’
‘한창 재활 중인데, 추운 서울에는 가지 않아도 된다. 한국을 위해 오타니가 무리할 이유는 없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입단 전 계획이기 때문에 데려가지 않아도 괜찮다. 일찍 발표만 하면 된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다저 스타디움에서 데뷔하는 게 낫다고 본다. 서울에서는 팬 서비스 차원으로 1타석 정도만 나가도 된다.’
‘오타니는 항상 아시아와 야구계 전체의 일을 생각하는 선수다. WBC 때도 한국과 대만, 중국을 향해 함께 열심히 뛰자는 좋은 메시지를 보냈다. 따뜻한 마음으로 서울 시리즈를 지켜보자.’
/ goorad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