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영리하게 야구했으면 좋겠다".
전 피츠버그 파이리츠 내야수 강정호는 올 시즌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로 빅리그 데뷔 후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두고 이 같이 말했다.
강정호는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을 통해 "김하성이 좀 더 영리하게 야구했으면 좋겠다. 올 시즌 17홈런 38도루를 거둔 건 분명히 잘한 거지만 20홈런 25도루를 기록했다면 호타준족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되고 (김하성을 향한) 평가는 달라진다. 20홈런-20도루는 상징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하성이 20홈런을 달성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아무래도 체력 고갈 때문 아닐까. 도루가 체력 고갈에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40홈런-70도루를 달성한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강정호는 "내가 만약에 샌디에이고 코치라면 체력 관리에 신경 쓰면서 타격에 더 중점을 두라고 할 것 같다. 20-20 클럽 달성이 더 상징적이기 때문"이라며 "야구는 팀 스포츠지만 개인적인 부분이 더 크다. 개인이 잘해야 팀 성적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FA를 앞두고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면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김하성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 시즌이었다. 항상 시즌 전 목표가 작년보다 성장하고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거였는데 작년보다 좋은 성적 얻은 것 같아서 괜찮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마지막에 좋지 못한 경기력이 나와서 아쉽다"고 했다.
20홈런 40도루를 아쉽게 놓친 그는 "분명 아쉽게 생각하지만 이런 아쉬움이 있어야 더 큰 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 딱히 신경 쓰지 않고 내년을 더 좋은 목표로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아쉽게도 20홈런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내년에 한층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하성은 "시즌 전에 장타를 더 치고 싶다고 했던 것 같다. 좀 아쉬웠다. 마지막 한달이 내겐 정말 힘들었다. 체력적으로 더 잘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내년에는 더 강한 타구를 날리는데 집중하려고 한다. 아직 내 타격은 완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해왔던 것을 꾸준하게 더 땀을 흘려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도루에 대한 욕심도 변함없다. 김하성은 "올해 도루를 많이 하자는 생각을 했는데 도루를 하기 좋게 규정이 개정됐다. 덕분에 도루를 시도할 기회가 많아졌다. 뛰는 선수들에게는 좋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메이저리그는 홈런 의존도가 컸던 것 같은데 규정이 바뀌면서 뛰는 선수들에게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생긴 것 같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도루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