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연기→3차례 부상 불운→KS 엔트리 탈락’ 잠실 빅보이, 군 입대 준비한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12.16 20: 00

 지난 겨울 군 입대를 앞두고 연기했던 ‘잠실 빅보이’ LG 이재원(24)이 결국 내년 상반기 군대 입대를 준비한다. 올 시즌 잦은 부상으로 인해 거포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한 이재원은 아쉽게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탈락했고,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을 함께 하지 못했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전체 1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이재원은 거포 유망주다. 2020년과 2021년 퓨처스리그 홈런왕을 2차례 차지했다. 2022년에는 1군에서 85경기 출장해 타율 2할2푼4리(223타수 50안타)로 컨택 능력은 낮았지만, 13홈런 장타율 .453, OPS .769를 기록했다. 17.15타수당 홈런 하나를 때리며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이재원은 지난해 겨울 상무야구단에 지원 서류를 냈고 입대를 준비했다. 그런데 염경엽 감독이 LG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계획이 바뀌었다.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의 장타력을 높이 평가했고, 올 시즌 필요 전력으로 기대했다. 이재원은 상무 지원을 철회하며 군대를 연기했다. 

LG 이재원 / OSEN DB

LG 이재원 / OSEN DB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이 주전 기회를 받고 경험을 늘려가면 장타력을 터뜨릴 것으로 기대했다. 과거 LG에서 꽃피우지 못하고 넥센으로 트레이드 된 후 4번타자로 중용되며 홈런왕이 된 박병호처럼 장타 포텐을 터뜨릴 거라는 믿음을 보냈다. 1루수로 포지션을 바꿔 차세대 4번타자로 키울 계획이었다. 
LG 이재원 / OSEN DB
하지만 이재원은 스프링캠프 중반 복사근 부상을 당했다. 회복했는데 시범경기에서 또다시 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거듭된 부상으로 5월초 뒤늦게 1군에 올라왔다. 그러나 불운이 계속됐다. 5월 24일 인천 SSG전에서 초대형 홈런을 터뜨렸는데, 이후 허벅지 부상으로 또 쓰러진 것이다. 
계속되는 부상으로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다. 6월 중순 복귀한 이재원은 6월 16경기에서 타율 7푼4리(27타수 2안타) 15삼진에 그쳤다. 이후로도 좀처럼 좋았을 때의 타격감을 되찾지 못했다.
이재원은 올 시즌 56경기 출장에 그쳤고, 타율 2할1푼8리 4홈런 18타점 장타율 .373로 부진했다. LG가 29년 만에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재원은 오른손 대타 요원으로 한국시리즈 출장을 기대했다. 염경엽 감독은 “나 때문에 군대도 안 갔는데,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넣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런데 한국시리즈 합숙 훈련을 하면서 계획에 변수가 생겼다.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대주자, 대수비 요원이 한 명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이재원의 자리가 없어졌다. 결국 LG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재원이 빠지고, 대수비와 대주자가 가능한 손호영이 이름을 올렸다. 
LG 관계자는 "이재원이 내년 상반기 입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 복무를 먼저 마치고, 1군 무대에서 거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롭게 도전할 계획이다. 
LG 이재원이 동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23.07.21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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